부친이 설립한 백년지기농장을 체험과 치유농장으로 거듭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최영준 백년지기 영농조합법인 이사. 좌측에 백년지기 농장이 수상한 석탑산업훈장증이 보인다.

전남 해남군 해남읍. 최영준 이사의 백년지기영농조합법인(이하 백년지기) 농장이 위치한 이곳 내사리와 율동리는 지난 1960년대부터 간척사업이 진행된 곳이다. 1988년 10월 길이 1,874m의 고천암방조제(庫千巖防潮堤)가 완공되면서 마치 김제 지평선과 같이 평야가 끝없이 펼쳐진 곳으로 탈바꿈되었다. 공교롭게도 백년지기농장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 고택이 있는데, 윤선도의 해남 윤씨 집안은 해남과 진도 등에서 400년 전부터 간척사업을 통해 농지를 증대하고 식량을 증산해 흉년을 이겨낸 스토리를 가진 곳이다.

| 김경윤 기자

유기농으로 향과 형태 뛰어난 백년지기 백련꽃

불교에서 연꽃은 깨달음, 청정, 재생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 중요한 상징이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아름다운꽃을 피우는 모습으로 흔히 묘사된다. 이는 윤회의 어둠 속에서도 깨달음을 얻고 청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상징한다. 연꽃 중에서도 백련꽃이 으뜸으로 꼽히는데, 백년지기 연꽃은 유기농으로 재배한 순백련이고향이 뛰어나며 꽃의 형태가 단아하기로 유명하다. 백년지기 농장은 최영준 이사의 농장이다. 최 이사는 지난 2005년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연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완성도 높은 ‘경어순환농법(耕魚巡還農法) 농장’

해남에 위치한 백년지기농장. 수도권과 물리적 거리가 있어, 백년지기 농장에 대해 모르는 농가 혹은 소비자들이 아직 많지만, 한 번 백년지기 농장을 들려본 사람은 그 압도적인 규모와 대한민국 농업 사상 유례없이 완성도 높은 경어순환농법(耕魚巡還農法)에 놀란다. 우선 백년지기 농장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벼농사 면적이 7만평에 달하며, 연농장이 1만 2,000평,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수면 양식장(향어) 면적인 1만 2,000여평에 달한다. 백련지기의 향어 양식장 경우 내수면 양식장으로 규모면에서 전국 선두를 다툴 정도로 큰 규모다.

석탁산업훈장을 받은 농장

백년지기 농장을 처음 조성한 사람은 쌀 분야 신지식인으로 유명한 최원준, 심윤정 씨 부부다. 최영준 이사의 부친인 최원준 백년지기 대표는 지난 90년대 일본에서 녹색쌀 씨앗을 구해 재배에 성공한 이로도 알려져 있다. 쌀발전연구회를 조직해 쌀 산업의 활로를 모색했으며, 오리농법, 우렁이 농법 등 다양한 친환경 쌀 재배법을 해남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진행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최원준 대표는 지난 김대중 정부에서 농업분야로는 드물게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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