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Mentor)는 조언자, 상담자, 지도자란 뜻으로 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이 멘토, 지도 또는 조언을 받은 사람을 멘티(Mentee)라 부른다. 멘토가 멘티들의 실력과 잠재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멘토링이라 하며,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멘토링이 진행되고 있다. 월간 친환경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친환경선배농부들이 친환경청년농업인들을 지도하는 O2M(Organic Metor, Mentee)을 새롭게 준비했다. 이달의 친환경멘토, 멘티를 만나본다.

| 친환경 멘토 정지환 농부,

| 친환경 멘티 정수호·김희란,

| 연구사 이재형,

| 이경민 기자

청년농, 유기농업을 만나다

지난 1월 26일 ‘청년농 유기농업연구회’가 출범했다. 기존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이끌어온 ‘청년농 유기농업인 협의체’가 확대된 것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자조금관리위원회, 한국유기농업협회 등 친환경농업단체와 우수농가들이 참석했으며, 친환경농업단체에서는 유기농 후계인력 육성을 위해 멘토단(지도단)을 구성해 우수 선도 농가와 청년농 간 멘토·멘티 협약을 체결했다. 청년농 유기농업 연구회는 지역·작목별 청년농과유기농 선도 농가 간 교류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국립농업과학원 유기업과에서는 지역별 담당 연구사 1명을 배치해 유기농 선도 농가와 청년농들의 매개체가 되어 주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이러한 유기농 멘토·멘티 간의 만남은 진행되고 있으며, 매월 1회 이상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해,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청년 유기농업인들을 육성하고 있다.

순천을 지키는 친환경 멘토 정지환 농부

이달 친환경멘토링의 주인공은 전남 순천에서 친환경으로 미나리를 재배하는 정지환 농부(멘토)와 정수호·김희란 청년농부(멘티)이다. 정지환 농부는 순천에서 평생 친환경농업에 종사해온베테랑 친환경농부이며, 지난 2020년 제25회 전남 농업인의 날에서 원예·특작물분야 농업인 대상을 받았다. 정 농부는 기존 관행농법을 벗어나 발효액, 토착미생물 등 친환경 자재를 제조해 농가에 보급하는 등 친환경 미나리 재배를 확산하는데 선도자 역할을 했으며, 미나리 수확·운반에 필요한 미나리 운반카 등 특허 2종을 개발해 농작업 현장에 저가로 보급하여 농가불편을 해소하고 노동력을 절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20년 넘게 이 지역을 지키며 친환경농사를 해왔습니다. 지역 특성상 배수가 잘 안되는 토질이기 때문에 타 작물을 심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목을 미나리로 바꾸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농업을 한다고 자부하면서 20년 동안 미나리를 재배하다 보니 입소문도 나고해서 현재는 친환경학교급식과 농협, 생협등으로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멘티 정수호·김희란 청년 농부는 농사를시작한 지 딱 1년이 되는 새내기 친환경 청년농부이며, 예비부부다. 순천에서 친환경 미나리를 재배하는 부모님을 따라 친환경 농업을 선택하게 됐고, 현재는 마이스터 대학에서 농업을 배우며, 올해 처음으로 자신의 농장에서 첫 재배를 시작하게 됐다.

친환경 미나리 기초부터 튼튼하게

멘티 친환경 미나리 재배의 판로는 어떻게 구축해야 할까요?

정지환 멘토 친환경농업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할 수 없으니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닙니다. 일 년에도 몇 번이나 논둑 풀을 직접 베어야 하니깐요. 처음에는 기초부터 튼튼하게 토양을 가꾸고, 친환경 재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하지 않으면 선충의 개체 수가 늘어 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저는 미생물농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직접 집에서 배양한 키틴 미생물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효과가 좋은 유기농 자재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물론 처음 농사를 짓다 보니 어떤 자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막막하겠지만, 천천히 자재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후 기술력도 올라가게 되면 친환경 미나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친환경농산물 판로개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비자들과의 신뢰를 쌓는 것입니다.

나의 토양의 특성을 파악해라~

멘티 지금 농사짓는 토양에 다른 작물을 키워도 가능할까요?

홍성진 농업환경부장 농촌진흥청에서는 흙토람(http://soil.rda.go.kr/soil)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전국 토양의 여러 성질을 조사해 토지이용관리, 농작물 선정, 토양 개량, 적정 비료 사용 등의 목적으로 활용해 왔고, 흙토람 시스템에서는 누구나 전국 토양조사자료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현재 멘티분들의 농장 자료를 살펴보면 EC 함량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토양에서 친환경 농업을 한다고 유기질비료를 다량 투입하면 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멘토분의 농장을 흙토람으로 살펴보면 멘티 농장과 비교하면 EC 함량이 낮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멘토분이 지하수를 사용해 꾸준히 물 관리와 토양관리를 했기 때문입니다. 친환경을 처음 접하는 청년 농업인들은 흙토람 사이트를 방문해 농장의 토양 상태를 파악한다면 더 쉽게 친환경 농업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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