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렐라 농법

심창기 (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 유기농생물제어연구실) •063-238-2554

클로렐라는 미세조류의 일종으로 물속에서 식물처럼 광합성을 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식물플랑크톤을 말한다. 클로렐라 세포에는 식물성 단백질, 미네랄, 엽록소,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를 균형 있게 함유되어 있어 농업현장에서는 민간에서부터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작물별 활용방법이나 처리효과 등이 밝혀지지 않아, 농진청에서는 2012년부터 농업공동연구사업으로 발굴해 연구를 시작했다. 특히 클로렐라는 친환경 딸기 재배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클로렐라를 사용하게 되면 흰가루병 발생이 많이 감소돼 약제 살포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종자의 발아율이 높아지고 작물의 생육은 촉진되며, 병 발생이 억제돼 수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장점이 많다 보니 친환경 실천농가 뿐만 아니라 일반농가에서도 유기농업 자재인 클로렐라를 사용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클로렐라 활용기술은 2016년부터 신기술시범사업으로 전국적으로 보급하기 시작해, 현재 전국 75개 시군 3,889농가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대상 작물도 과채류는 물론 과수와 식량작물 등 66작물에 적용하고 있으며 재배면적도 약 3,685ha에 달하고 있다.

클로렐라 처리에 의한 유기농 작물병 발생억제 효과•적상추: 균핵병 75.6%, 노균병 79.5% 방제• 상추(로메인): 균핵병 69.8%, 노균병 97.5% 방제• 딸기: 잿빛곰팡이병 89.0%, 흰가루병 93.6% 방제

클로렐라 활용 우수사례

➊ 논산 딸기 작목반 클로렐라 활용으로 딸기 품질 향상 및 경영비 절감에 기여. 클로렐라 처리로 흰가루병 감소, 당도 및 경도 증가 등으로 6개국 수출을 진행했으며, 2021년 9개국 10억원의 수출을 진행했다.

➋ 경기도 이천시에서 케일 등 엽채류를 재배하고 있는 최관호 농부는 클로렐라 사용 후 종자 발아율 11% 증대, 저장성 70% 이상 향상 등의 효과로 30% 이상 농가소득이 증대됐다.

토양 중 양분 순환 도우미, 풋거름 작물

이초롱(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 유기농경지연구실) •063-238-2574

대표적인 풋거름작물로 헤어리베치와 보리가 있다. 대부분 농경지에 작물이 재배되지 않는 겨울철, 헤어리베치와 보리는 토양 속 양분을 흡수해 저장하고 이듬해 봄에 토양으로 들어가 흡수했던 양분을 다음 작물에 공급한다. 보리는 키가 크고 길쭉하게 자라는 반면 헤어리베치는 공기 중에 존재하는 질소를 토양으로 가져와 양분으로 사용하는 능력을 가졌다. 이 두 작물은 함께 자랄 때 서로가 가지지 못한 능력을 보완해 풋거름작물로써 그 가치가 더 높아진다.

11월 초에 보리와 헤어리베치를 단위면적당(ha) 160kg, 90kg씩 파종하고 보리와 헤어리베치를 2:1, 1:1, 1:2 비율로 함께 재배했더니 보리와 헤어리베치를 2:1로 함께 재배한 곳에서 5.6Mg/ha의 가장 많은 풋거름작물을 얻을 수 있었다. 많은 양의 풋거름작물은 그만큼 토양 속의 양분을 많이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중요한 양분인 질소와 인산 역시 보리와 헤어리베치를 2:1로 함께 재배한 곳에서 각각 88kg/ha, 21kg/ha로 많이 흡수되었다. 또한 보리와 헤어리베치를 같이 재배한 토양에서 작물이 못 쓰던 인산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것은 풋거름작물이 토양 속 양분을 흡수하기도 하지만 뿌리 작용에 의한 인산의 가용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같은 방법으로 풋거름작물을 봄에 심고 토양에 넣어준 후 옥수수를 심었더니 보리와 헤어리베치를 1:1, 1:2로 함께 재배한 곳과 헤어리베치를 재배한 곳에서 옥수수 수량이 778~828kg/10a, 인산 흡수량이 3.3~4.5kg/10a로 증가했다. 따라서, 양분이 이미 집적된 농경지라면 추가로 비료를 투입하지 않고, 헤어리베치와 보리를 풋거름작물로 재배한 후 작물을 재배하면 토양 중 못 쓰던 양분도 이용하고 작물 수량도 높일 수 있다.

오이에서 백일홍을 활용한 천적의 목화진딧물 방제 효과 증진 기술

한은정(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 유기농환경생태연구실) •063-238-2559

유기농 오이 재배지에서 가장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은 목화진딧물이다. 목화진딧물은 세대기간이 짧고 산자수가 많아 농경지에 한 번 발생하면 짧은 시간 안에 빠른 밀도 증가를 일으킨다. 목화진딧물이 발생하면 흡즙을 통해 오이의 생육을 부진하게 하고 심한 경우 고사시킨다. 또한 목화진딧물은 감로를 배설해 그을음병을 일으키고 바이러스병을 매개해 피해를 준다.

목화진딧물에 대한 대표적인 천적은 콜레마니진디벌이다. 콜레마니진디벌은 2mm 남짓한 크기의 벌이며, 암컷 한 마리가 진딧물 체내에 약 300개 이상의 알을 낳아 높은 방제 효과를 가져온다. 콜레마니진디벌에 기생 된 진딧물은 표면이 경화되고 부풀고 갈색으로 변하며, 새로운 성충이 기생된 진딧물의 표면을 뚫고 나와 목화진딧물을 방제하게 된다.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에서는 오이에서 목화진딧물을 방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콜레마니진디벌의 시설 내 정착 및 방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백일홍을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다양한 초화류를 대상으로 콜레마니진디벌의 선호성, 성충수명, 산란수를 평가하는 방법을 통해 성충을 증진하는 식물을 선발한 결과 백일홍이 가장 우수한 동반식물로 선정됐다.

실제로 백일홍을 오이 시설재배지에 동반재배했을 때 목화진딧물의 밀도가 낮게 유지되는 효과를 보였으며, 콜레마니진디벌에 기생된 목화진딧물의 공간적 분포도 균일하게 나타났다. 이는 오이 시설하우스 내 백일홍의 동반재배가 콜레마니진디벌의 활력을 증진시켜, 목화진딧물의 성공적인 방제에 기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천적 서식처 관리를 통한 해충방제 기술은 친환경적 해충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다. 시설에서는 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 확대 적용을 위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노지 채소에서는 자연 발생 천적을 증진할 수 있는 생태관리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 월간 친환경 취재부 공동 (김경호, 이경민, 김경윤, 엄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