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년 동안 한반도 모든 마을마다 농부의 품성과 지역 문화, 기후, 토양에 따라 다양하던 토종벼 1,500여 품종은 일제강점기와 1970년대 통일벼 보급 뒤로 자취를 감췄다. 단순히 품종 하나가 사라진 것을 넘어 그 안에 깃든 역사와 문화도 함께 사라진 것이다. 우리 문화와 역사가 깃든 토종벼를 소개한다. 

| 이경민 기자 | 

검은깨쌀벼 

중생종 메벼
현미색이 검은깨처럼 작고 앙증맞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흥의 이영동 농부님이 자연변이 육종한 것을 2019년 분양받아 2년 증식해서 2021년 처음으로 쌀로 나왔다. 작은 키에 까락은 없으며, 이삭 목이 짧고 수량은 많지 않다. 이삭의 빛깔이 전체적으로 검은 빛을 띈다.

무모나(無毛糯, Mumouso seki)

중만생종 찰벼

까락이 없는 찰벼라 해서 붙여진 이름인 듯 싶다. 큰 키에 붉은색 낟알에 까락은 없다. 이삭의 길이는 25~26cm이며 이삭 당 낟알수는 185개 정도로 수확량이 많지만, 쌀알의 크기는 작은 편이다. 강원도 울진과 평해, 황해도 해주에서 주로 재배되었던 품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