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청년이 친환경농장을 찾아 일손을 돕는다. 농장주는 청년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청년은 친환경농업의 가치와 건강한 먹거리를 얻으며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한다. 친환경적이고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연결고리. 바로 우프코리아가 하는 일이다.

| 이경민 기자

유기농이라는 경험과 가치를 얻다

우프는 World 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의 약자로 1971년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유기농가 및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는 곳에서 하루 반나절 일손을 돕고 숙식을 제공받는 것으로 전 세계 150여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뢰와 지속가능한 글로벌 커뮤니티 구축을 목표로, ‘비화폐 교환’에 따른 문화 및 교육 경험을 촉진하며 유기농 농가와 자원봉사자를 연결하는 세계적인 활동이다.

낯선 단어들이 나오지만 우프는 호스트(Host)와 우퍼(WWOOFer) 간의 교류라 할 수 있다. 친환경·유기농업을 하는 농장 주를 ‘호스트’라 하고, 이 곳을 방문해 일을 도와주고 귀농·귀촌 체험을 하는 사람들을 ‘우퍼’, 그리고 우퍼들이 농촌의 삶을 경험하는 활동을 ‘우핑(WWOOFing)’이라고 한다.

우퍼는 멤버십 가입을 마치면 누구든 될 수 있으며, 호스트는 서류·방문 심사를 통과해야만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다. 어찌 보면 단순히 농촌일손돕기나 농활을 떠올릴수 있지만 우프의 핵심은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는 농가의 삶에 한 발짝 들어가 그들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농촌을 넘어 지구환경까지 생각하는 봉사활동이다.

“한국에는 60여 곳의 호스트 분들이 계십니다. 강원도 산속 오두막집에서 자급자족을 하는 호스트, 경기도에서 자연농법으로 농사짓는 호스트, 충남에서 직접 재배한 먹거리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호스트, 충북의 산촌 유학으로 많은 아이들이 함께 하는 호스트, 전북의 유기농 농사 공동체 호스트, 전남의 사찰 호스트, 경북의 귀농해 아이들을 키우는 부부 호스트, 경남의 체험 교육농장 호스트, 제주도의 동물들이 제초 작업을 하는 녹차밭 호스트 등 다양한 친환경농부님들이 우퍼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프는 봉사활동이자, 경험입니다.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농부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귀농과 귀촌을 생각하는 분들이 부담없이 농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을 찾아온 전 세계인들과도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한 호스트 분은 우프 활동을 집에서 즐기는 세계여행이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김혜란 우프코리아 상임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우프 활동은 하루에 4~6시간, 1~2주 정도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에 농사의 전 과정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호스트들의 삶의 모습을 지켜보고, 경험하기 위해서는 1~2주 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애정합니다. 농촌을

“우퍼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20~30대입니다. 외국인의 경우 20대의 비중이 거의 90%이고, 한국은 70%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도 우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류 붐의 영향으로 한국을 찾아오는 해외 우퍼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우핑을 통해 농촌의 삶의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친환경농업의 가치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농업에 관심이 없던 청년들이 노동력이 부족한 농촌에 찾아와 농업을 이해하는 것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김 대표는 우프 활동을 통해 활성화된 농촌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프코리아는 해외우프 참여도 진행하고 있다. 우프코리아를 통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한국 우프 활동을 경험해보고, 현지어 능력을 습득하면, 해외 우프와 연결을 해준다. 리틀포레스트를 꿈꾸는 사람들. 귀농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우프를 적극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