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제4차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에 포함되며 시작된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은 17개의 개인 활동과 15개의 공동활동을 실천하며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농업인과 주민들이 환경보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사업이다. 탄소저감과 친환경농업확대에 효과적인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의 분야별 농업환경보전 활동을 살펴본다. 

| 이경민 기자 | 

생태분야 / 농업생태계 보호

1. 왕우렁이 유출방지 관리(2022년 신규)

왕우렁이 유출방지는 지난해 신규로 지정된 프로그램으로 4~5월에 왕우렁이 유출 방지용 차단망과 포집망 등을 설치한다. 이 때 자재 구입 실비를 지원한다. 차단망 1만원/m(기피제 역할을 하는 구리 테이프 구매비 포함), 포집망 5~10만원/필지(1,300㎡ 필지 기준)이다. 차단망은 왕우렁이 투입 전 용배수로나 하천 경계면에 일정 간격으로 차단망을 설치해 왕우렁이 유출을 방지한다. 논 가장자리 벼 1열 안쪽에 차단망을 설치해 농작업 불편을 방지하며, 지주대는 1.5m 간격으로 고정한다. 이때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구리테이프(기피제)를 부착한다.

이후 모내기 전·후로 용수로·배수로에 포집망(그물코 5mm 이하, 용·배수로에 각각 1개 이상 설치)을 설치하고 배수로 부근 논둑은 우렁이가 유실되지 않게 높게 유지(평균 25cm 이상)한다. 논둑이 낮으면 물을 댈 때 왕우렁이가 논둑을 넘어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이 끝나면 차단망·포집망 등 유지 관리를 하고 수시로 점검해 왕우렁이 유출을 방지해야 한다. 차단망과 포집망 등에 붙은 왕우렁이와 왕우렁이 알을 수시로 제거하며, 포집망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고, 배수로 논둑 높이는 25cm 이상을 유지한다. 이는 왕우렁이 농법을 이용하는 친환경·일반농가 모두 시행 가능하다. 지급단가는 5~7만원/10a이며, 제초용 입식 왕우렁이 외부 유출방지로 환경보전 기능을 한다. 증빙방법은 차단망과 포집망 설치 및 결과를 현장에서 확인하며 차단망·포집당 설치 및 유지·보수, 우렁이·우렁이알 제거 등 날짜 및 활동사진, 자재구입 영수증 등을 제출한다 

대기분야 / 온실가스 감축

1.경운 최소화(선택)

작물 재배시 관행에 비해 면적, 깊이, 횟수를 줄여 경운하거나 무경운을 실시하는 방법으로 감소경운, 부분경운, 무경운 3가지로 나뉠 수 있다. 감소경운은 경운 깊이를 10cm로 천경하거나, 경운 횟수를 1회만 실시하는 방법이며, 부분경운은 논은 이앙할 곳만 부분적으로 경운하고 이식하며, 밭은 조성된 이랑을 재활용해 파종(정식)할 부분만 경운해 작물잔사가 토양 표면의 30% 이상 피복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무경운은 농기계를 이용해 논·밭 평탄작업을 하지 않고 바로 이앙(파종 또는 정식)하는 방법이다. 경운 최소화 방법은 광엽잡초로 인한 피해 발생 및 일부 농경지의 경우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는 단점이 있다.

지급단가는 3~5만원/10a이며 토양침식 방지 등으로 양분 외부 유출을 저감하고, 토양 경운에 의한 탄소 분해를 최소화해 토양 내 탄소량을 보존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한다.

2. 바이오차 투입(2022년 신규. 선택)

목재·왕겨 등 유기물을 고온에서 열분해나 가스화해 만든 바이오차를 농지에 투입해 토양 내 탄소를 저장하는 방법이다. 바이오차 1톤 투입당 CO₂ 1.5톤 정도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다. 농지에 바이오차를 골고루 살포하고 흙에 잘 섞이도록 혼합한다. 바이오차의 사용은 10a당 100~200kg을 투입하며, 유기농업자재 또는 비료로 등록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지급단가는 5~10만원/100kg이며, 유기물을 토양 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탄화 상태로 저장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다. 또한 토양의 통기성·보습성 등 물리성을 개선하고, 토양 산성화 및 염류집적에 의한 연작피해 등을 예방해 작물 생육을 개선시킨다. 이러한 활동의 증빙방법은 바이오차 구매 영수증, 제품사진(원료 등 제품 표시사항 사진 포함), 제품명·번호(유기농업자재 공시번호, 비료 등록번호 등)을 제출하면 된다.

바이오차란?

바이오매스를 산소가 없거나 매우 적은 환경에서 약 300~800℃로 열분해하면 기체, 액체, 고체가 생성되는데, 이때 생성되는 고형물을 바이오차라 한다. 온도가 낮고 오랜시간 열분해 하는 경우, 바이오차 수율은 20~50% 정도이며, 온도가 높을수록 수율은 낮아지고 기체 또는 액체의 수율이 증가하게 된다. 바이오차의 성분은 탄소가 대부분이며, 산소, 수소, 무기물을 포한한다. 제조 장치가 기체를 적절히 분리하지 못하는 일체형일 경우에는 기체가 응축되어 낮은 분자량의 탄소화합물들이 바이오차와 함께 잔류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바이오차 수율 즉, 총량은 증가하나 바이오차의 탄소품질(탄소 비율)은 감소하게 된다. 예를 덜어 산소(O)/탄소(C) 비율이 증가해 최종적으로 탄소저장 양은 각각의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산소가 풍부한 환경에서 태우면 바이오매스는 이산화탄소로 연소되고 잔류물은 무기물이 대부분인 재가 되지만, 무산소 열분해 환경에서는 탄소가 고형물에 고정화되어 잔류하게 된다. 바이오차 제조의 원료가 되는 바이오매스는 넓은 의미에서 축분과 슬러지를 포함하는 모든 유기물이 가능하며, 원료의 종류에 따라 바이오차의 특성이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 바이오차는 생산온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 높은 온도에서 만들어진 바이오차일수록 분해가 많이 되어 산소와 수소 함량이 줄어들고, 탄소의 함량이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