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부문 탄소배출량 감축에 부산물비료 시용이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과 한국토양비료학회의 ‘부산물비료의 탄소저장 효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부산물비료 투입량을 1.5배 확대 시 온실가스 514만 1,000톤이 추가 격리되며, 이는 2030 농업부문 감축목표의 85%에 해당된다.

| 이경민 기자

부산물비료 투입 시 연간 103만 5,000톤 이산화탄소 격리 가능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과 한국토양비료학회(연구 김필주 경상국립대 교수)는 지난해 ‘부산물비료의 탄소저장효과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농경지에 사용되는 부산물비료가 토양내 유기탄소 축적량을 늘리고, 연간 370만톤 이상의 탄소를 격리할 수 있다고 한다. 김필주 교수 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토양으로부터 유기탄소축적량 변화 및 온실가스배출량 예측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인 DNDC Model을 이용 양토의 고추재배지에서 유기탄소 축적량 변화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예측했다. 무처리 대비 유기질비료(3톤/ha) 시용으로 토양 유기탄소 축적량을 1.47톤-C/ha/년 증가시켜 약 5.4톤-CO₂/ha/년의 이산화탄소를 격리할 수 있다. 유기질비료(3톤/ha)가 투입된 농경지(19만 2,000ha)에서 약 28만 2,200톤/년의 유기탄소가 축적되어 연간 103만 5,000톤의 이산화탄소를 격리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부숙유기질비료의 경우도 유기탄소를 축적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처리 대비 부숙유기질비료(26.1톤/ha) 시용으로 5.69톤-C/ha/년의 토양 탄소 축적량을 증가시켜 약 20.8톤-CO₂/ha/년의 이산화탄소를 격리한다. 부숙유기질비료가 투입된 전체 농경지(12만 9,700ha)에서 총 73만 8,000톤의 유기탄소가 축적되어 연간 270만 6,000톤의 이산화탄소가 격리 가능하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효과 평가하는 방법론과 관련 계수 개발이 필수적

농식품부는 2030년까지 농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8%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산출해보면 유기질비료와 부숙유기질비료인 부산물비료가 2019년 기준 396만 2,200톤이 공급됐으며, 부산물비료 농경지 투입을 통해 연간 370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토양에 격리될 수 있다. 부산물비료 공급만으로도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대폭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김필주 교수는 “부산물비료 투입에 따른 토양 탄소 축적량 증대와 그에 따르는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론과 계수가 개발되면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인 약 600만톤/년의 약 61.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작물의 질소(N) 기비처리량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는 유기질비료 시비기준을 토양 탄소격리량 증진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기질비료 투입량을 현재의 1.5배(4.5톤/ha)와 2배(6톤/ha)로 증대시 동일 경지면적 (19만 2,000ha)에서 이산화탄소 격리를 178만 8,000톤과 206만 3,000톤-CO₂/년 까지 증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