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전 노벨상 수상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만약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 이상 살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의 1/3이 벌의 수분 작용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비영리단체 내일의식탁(원장 김현숙)은 식량위기와 꿀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상생상회 공유주방에서 ‘2022 농협경제지주와 함께하는 U.N. 세계 벌의 날 기념 꿀벌 도시락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 이경민 기자

친환경농업이 꿀벌을 살린다

올해 겨우내 월동을 마치고, 피어난 봄꽃들과 함께 갑자기 사라졌다. 농식품부의 조사결과 전국 양봉농가에서 약 78억마리의 꿀벌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세계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개 작물의 수분을 돕는 생물이 바로 꿀벌이다. 유럽에서 꿀벌은 소와 돼지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가축으로 인식될 만큼 중요한 존재이다. 최근 발생한 꿀벌의 실종의 원인은 무엇일까?

단 한가지 이유로 압축할 수는 없지만 꿀벌이 사라진 것은 기후변화와 농약사용,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과 말벌의 공격, 진드기와 응애 등으로 인한 전염병 등을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일이다. 2006년 꿀벌집단이 갑자기 실종되는 ‘군집붕괴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 현상이 미국에서 처음보고 되었고, 2010년대에 들어서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여러 지역 꿀벌의 30~40%가 사라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8년 유럽연합은 대규모 꿀벌 집단 붕괴의 원인으로 살충제 네오니코티노이드 사용을 지적하며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며, 전 지구적인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5월 20일은 UN이 세계 벌의 날로 지정했다. 슬로베니아 정부가 2015년 UN에 벌의 날 지정을 발의해, 2017년 12월에 열린 UN 총회에서 세계 벌의 날이 공식 제정됐다.

화분매개 농작물로 만든 도시락. 한부모가족지원센터에 전달

지난달 20일 상생상회 공유주방에서는 세계 벌의 날을 기념해 ‘꿀벌도시락’ 나눔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 슬로베니아 대사관의 슈라이네르 베르나르 임시대리대사,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안병우 대표, 한국양봉농협 김용래 조합장, 자연환경국민신탁 전재경 대표, 꿀벌살리기캠페인 네트워크 이순주 단장, 서울시 지역상생교류사업단 김원일 단장, 구세군두리홈 여운자 원장 등이 참석해 꿀벌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동참했다. 또한 ESG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축산업협동조합 중앙회 직원 25명과 함께 꿀벌도시락을 제작해 구세군 두리홈 한부모가족지원센터에 입소한 임산부에게 전달했다. 도시락은 미쉐린가이드 빕구르망에 5년 연속 선정된 ‘꽃, 밥에 피다’에서 벌꿀과 벌 화분으로 만든 드레싱을 비롯해 벌의 화분매개로 자란 농작물로 만든 벌꿀도시락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