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팥은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고, 회령군 오동리 유적(민무늬토기 시대의 것)에서 팥이 출토된 바 있어 옛날부터 팥을 심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팥은 쌀, 밀처럼 두드러진 존재감은 없으나 계절과 풍속, 문화와 정서가 깃든 곡물로 우리 민족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다. 팥은 약재로도 다양하게 쓰이는 곡물로 한방이나 민간요법에서 다양하게 사용해 왔다.

글_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 자원부 063-238-3564

예로부터 팥은 각기병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왔으며 속이 열한 것과 소갈을 다스리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팥은 독특한 맛과 붉은색으로 인해 전래문화 속에서 주술적 의미로 이용돼 왔고, 겨울철에 음양의 조화를 꾀하고 영양을 보충하는 식재료로 사용되었다. ‘동국세기기’에 의하면 ‘10월 오일(午日)에는 팥떡을 마구간에 바치고 말의 건강을 비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시절 음식으로 먹었으며 문짝에 뿌려서 액운을 막기도 했다.

【 품종특성 및 구입요령 】

품종은 중원 팥, 충주 팥, 중부 팥이 있으며 중원 팥은 충북 중원지방에서 수집한 재래품종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바이러스가 흰가루병에 대한 저항성이 중간 정도 있으며, 충주 팥은 다수성 품종으로 늦게 파종할 경우 미숙으로 수확량이 감소된다. 중부 팥은 내병성이 강한 적색의 다수성 품종으로 품질이 좋은 지방을 함유하고 있다. 붉은색이 짙고 윤기가 나며 껍질이 얇은 것이 좋다.

【 영양성분 및 효능 】

■ 주성분은 단백질과 당질, 미네랄류, 비타민 등의 영양소와 소량의 사포닌을 함유.

■ 비타민 중에서 B군이 풍부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의 소화흡수 및 피로감 개선,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을 줌.

■ 사포닌과 콜린 함량이 많아 혈중 중성지방 조절에 도움을 줌.

■ 팥에 들어 있는 사포닌은 이뇨작용과 기포성이 있어 삶으면 거품이 일고 장을 자극하는 성질이 있음.

■ 팥의 칼륨은 나트륨이 체외로 잘 배출되도록 도와주어 붓기를 빼고 혈압을 낮추는 효소의 양을 증가시켜 혈압이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함(칼륨함량은 쌀의 10배, 바나나의 4배 이상).

【 보관법 및 손질법 】

벌레가 먹기 쉽기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며,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조리에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