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글’이 뭐고, 어떻게 써야하냐고 내게 물었을 때
어디서부터 설명할까? 쪼금 망설였어.
‘기록’(graphe그라페, 그리스어)은 文(새기다)이고
‘文’은 글이다.
‘글’은 ‘그림(묘사,모양)’을 축소한 것이고,
이것을 우리는 외적인 ‘소리(눈)’로 듣는다.
이 외적인 것은 내적인 그 ‘뜻’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칡은 처음 씹으면 쓰지만, 계속 씹으면 달다.
‘글’도 몇 번이고 곱씹어 읽어
‘그렇지’라고 느껴지는 ‘그때(相互 한마음 될 때)’가 있어.
이것을 ‘상대 마음을 움직였다’라는 뜻으로도 이해하지.
이는 글을 마음으로 쓰라는 이유이기도해.
상대 마음을 이해하고 보둠아 주는 것은
보이는 손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
‘글’인 셈이지.
<김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