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친환경 (58.♡.189.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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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문: 사람 인(人)에 좋은 량(良)이라는 글자를 합하면 밥식(食)이란 글자가 된다. 식(食) 이라는 것에 대한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글자이다. 도시의 현대화, 핵가족화가 진행됨에 따라 국내 식문화가 무너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우리의 식탁을, 우리의 밥상을 다시 한 번 세워야 한다. 음식이 세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범국민적인 식생활 교육 운동체인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황민영 대표를 만나 올바른 식생활 교육에 대한 고견을 들어보았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식생활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잘못된 식생활 습관으로 과도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이른바 ‘생활습관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식량 자급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식량의 해외의존이 심화되고, 먹을거리의 안정적 공급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잘못된 식습관은 농식품의 생산과 유통·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자연과 생태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종국에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국민운동차원의 식생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2006년부터 그 동안 민간진영에서 분산적으로 해오던 식생활교육을 국가차원에서 법적장치를 마련해 강력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해 여러 사람들이 뜻을 모아 식생활교육지원법 제정을 추진해 왔습니다. 많은 단체와 뜻있는 분들의 힘이 결집되어 3년 여의 노력 끝에 지난 2009년 4월 식생활교육지원법이 국회를 통과하였으며, 나아가 식생활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기구의 필요성을 공감해 지난해 12월 14개 단체, 210명을 발기인으로 하는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를 출범했습니다.
이제는 국민 개개인이 바람직한 식품선택 능력을 배양해 건강한 심신을 형성하고, 우수한 식문화를 보전·계승해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수고한 모든 사람들과 자연의 혜택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식생활교육은 국민과 정부가 함께 하는 올바른 식(食), 먹을거리의 정립을 위한 범국민 생활실천운동입니다.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는 농식품의 생산에서 소비의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의 사용을 효율화 하고,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한국형 식생활을 실천하며, 다양한 식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타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배양하는 3대 핵심가치를 식생활 교육의 목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는 국민의 올바른 식생활 실현을 위한 식생활교육을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 범국가적, 범국민적운동으로 전개하기 위해 광역시도, 기초 시군별 네트워크 망을 구축하고, 국민 개개인의 식생활 영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조사, 연구, 홍보, 출판, 교류, 컨설팅 사업 등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또한 식생활 교육을 통해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식량 자급률 제고, 농어업·농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 환경·생태계의 보전, 지역사회의 활성화, 우수한 전통 식문화의 보전·계승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국민건강과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현재 국내는 독신가구의 증대,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등으로 가정 내 식생활 지도 기능이 급격히 약화되었습니다. 또한 외식비가 가계비 중 식료품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82년 6.0%에서 2009년 47.5%로 큰 폭으로 증가하였으며, 식생활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경우가 13.7%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생활 교육, 특히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식생활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현재 유치원 교육과정의 5개 영역 중 2개 영역(건강 생활, 사회생활)에 식생활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나 그 비중이 매우 적으며, 초등학교의 경우 5, 6학년 ‘실과’과목에서 연간 68시간 교육을 실시해 식생활 교육 비중은 1.1% 수준입니다. 일본의 경우 식육기본법추진계획에 의건, 민간 협력 하에 범국민운동으로 식생활 교육을 전개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어린이들의 미각 형성 및 조리를 중심으로 하는 식생활 교육이 국민운동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영양교육 외에 체험을 통한 식생활 교육을 실시하고, 이태리는 슬로푸드 운동을 전개하고 다양한 미각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해외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이 국내에서도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식생활 교육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식생활 교육은 영양학적인 관점에서만 시행을 했다면 이제는 로컬푸드, 지산지소, 신토불이 등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친환경농산물, 유기농산물을 이용한 학교급식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지난친 상업주의나 경쟁주의, 돈벌이 수단으로 공급하는 것은 배제해야 합니다.

 

4. 올바른 식문화 교육과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식생활교육은 단순히 먹고 사는 것에 관한 일반적인 교육이 아닙니다. 국민의 건강유지와 사회경제적 비용절감, 식품의안전성 확보와 식품선택의 안목배양, 전통식문화에 대한 이해, 식량자급률 제고에 대한 국민의식과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발전, 그리고 농업·농촌의 발전을 통한 지역경제의 활성화, 국민경제의 발전 등을 위해서는 식생활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 생명의 발현은 먹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먹는 것을 바로 세우는 식생활 교육이야 말로 우리 시대의 핵심과제이자 우리의 책무입니다.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형성된 건강한 육체, 건전한 인격, 그리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지속가능한 농어업·농어촌, 생태·환경은 국가 번영과 국민 복지의 기본조건입니다.
먹는 것을 바로 세우는 일은 소중한 가치이자 우리의 시대적 소명입니다. 국민 모두가 건강한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고 실천하는데 적극 앞장서야 합니다.
국민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동참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