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상 상시화와 인력 부족 문제 등 농업·농촌을 둘러싼 어려움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 정책이 강화되고,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 속에서 R&D를 통한 기술혁신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융합·혁신·협업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농업과 농촌에 직면한 여러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겠다고 말하는 조재호 청장을 만났다.

| 이경민 기자

Q1. 올해 농진청 중점 추진 사업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1. 2024년 농촌진흥청은 농산업 현장 애로 해소, 농업 분야 공공 R&D 강화, 미래 신성장 동력확충, 농촌 활력화 및 국제기술 협력 등 4대 분야 핵심 추진과제와 연구개발 혁신을 중점 추진하고자 합니다. 농업 R&D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벼디지털 작황 관제 시스템을 현재 6개소에서 20개소로 확대하고, 병해충 현장대응을 ‘사전 예방 중심’ 예찰·방제 체계로 전면 개선할 방침입니다.

농업·농촌 활력화 지원 및 K- 농업기술 확산을위해 도별 대표작목 1개를 중점 지원하는 사업을추진하며,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 도입, 치유농업사 자격제도를 개선할 것입니다. 또한 친환경농업 분야는 기존의 친환경 농업 단지를 대상으로 한국형 재생 유기농업 모델을 개발하고 작목별(사과, 포도)로 토양과 양분관리 등 핵심 전환 기술을 정립할 것입니다.

Q2. 농진청 R&D 예산이 많이 삭감되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

A2. 현재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R&D 효율화등에 따라 2024년 예산이 약 20% 감액되었습니다. 국가 R&D 예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2025년 중점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우선 중복과제 최소화, 융합규모화 등 기관 고유 과제를 재편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융복합 협업을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2025년에는 신규 세부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우선 국가 고유 임무인 중점관리 병해충 대응, 국산 밀 생산·소비 증진, 축산물 생산단계 위해 요인 관리, 신소득 가축 경쟁력 강화, 농촌 노인 스마트 돌봄, 노지 스마트농업, 농업 위성 운영·활용, 농생명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Q3.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화의 기반이 될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는?

A3. 현재 9개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생력화는 스마트 기계화(양파), 디지털 자동화(벼), 로봇농작업(사과)를 추진하고 있으며, 재해대응에는 병해충 예찰 방제(복숭아), 조기경보(포도),수분 관리(콩)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개선은간척지 관리(밀), 연작지관리(대파), 고령지관리 (배추) 등을 진행하며 9개소에 3년간 368억 원을투입할 것입니다. 투입기술은 환경·생육·작황데이터 수집 및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한 후 데이터 분석 및 AI 적용, 분석정보 피드백을 실시합니다. 이후 피드백을 기반으로 로봇 및 자동제어 등농작업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Q4. 청년 농업인 육성 부문에 대해

A4. 농업 분야의 고령화는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농업 인력구조 불균형은 심화될 전망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33년 고령화율은56.2%까지 상승하고, 청년은 1% 내외로 정체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농진청에서는 정부 정책사업을 통해 유입된 청년 농업인이 안정적이고 독립된 농업경영체로 발돋움하도록 맞춤형 정보제공과 영농기술 향상, 교류 활동 등 진입 초기 안정정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똑똑청년농부’를 통해 매월 1만 5,000명 이상의 예비 농업인과 영농정착단계에 있는 청년 농업인에게 맞춤형 정보를제공하고 있으며, 청년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지역 단위 코디네이터 육성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젊은 세대의 열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열쇠가 될 수 있도록 정보제공, 컨설팅, 교류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농업인의 기술성장을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