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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2-27 14:41
[해외신기술] 해어리베치 논 재배 성공법 (1)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703  

헤어리베치는 털갈퀴덩굴이라고도 불리는 식물로, 영명인 헤어리베치(hairy vetch)도 털이 많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사료로도 많이 사용되며 내한성이 강해 주로 겨울철에 재배하는데, 풋거름작물의 역할도 하면서 재배기간 동안 토양물리성과 지력을 개선시킨다. 이번 호에서는 논에서 헤어리베치를 활용하는 일본 농가 사례를 소개한다.

번역 : 이철민 기자•출처 : 현대농업 2023년 10월호

유기수도작연구소의 요네쿠라 켄 씨는 유기농 컨설턴트로 유기JAS(Japanese Agricultural Standard ;일본 농림 규격)에 적합한 육묘상토나 생산자재 등을 개발·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헤어리베치를 1999년부터 일본 각지의 농가에 보급해왔다.

비료값 절감을 위해 논에서 헤어리베치 활용

그러다 농사에 재미를 붙여 2013년, 50세를 맞이하는 해에 컨설턴트 일을 그만두고 전업농이 됐다. 지금은 유기비료를 쓰지 않고 녹비만 사용해 40a에 채소류를 재배하며 논·밭에서 녹비를 어떻게 활용할지 연구하고 있다.
헤어리베치 논 재배가 최근 관심을 끌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비료값이 올랐다. 벼 수확 후 헤어리베치를 재배하면 질소가 고정돼 토양이 비옥해지므로 비료값을 아낄 수 있다.
2. 줄기나 잎의 C/N비가 낮기 때문에 빠르게 분해되어 효과를 보기 쉽다.
3. 사슴 등의 유해동물에 피해를 당하지 않고, 알레로파시 물질이 함유돼 있어 벼 생육 초기에 일년생 잡초가 자라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4.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친환경 농산물로 판매할 수 있다.
5. 동절기에 헤어리베치가 밭을 뒤덮으므로 토양유실을 막을 수 있으며 경관도 좋아진다. 개화기까지 키우는 경우 밀원식물로도 사용 가능하다.
6. 녹비작물을 재배하면 비료나 방제를 줄일 수 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①이다. 일본에서는 위의 이유로 헤어리베치 논 재배가 유행하게 됐다.

재배 성공을 위한 3가지 조건

요네쿠라 씨는 무려 20년 넘게 헤어리베치를 보급하고 있다 보니 재배 실패 사례를 종종 듣곤 한다. 실패한 사례를 보면 공통점이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이것을 정리하여 ‘헤어리베치 재배 성공을 위한 3가지 조건’을 정리했다. 이것을 소홀히 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 만생종을 가을 파종할 것
첫 번째는 품종을 선택하고 그 품종에 맞는 시기에 파종하는 것이다. 헤어리베치라고 하면 별다른 품종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크게는 조생과 만생으로 나뉘며, 조생종은 기본적으로 봄 파종을, 만생종은 가을 파종을 한다.
싸게 판매되는 품종 중에는 조생과 만생이 표기되어 있지 않을 때도 있는데, 그런 경우 대부분 조생종으로 습한 환경에 약하고 내한성이 떨어지는 품종들이다. 따라서 고랭지 재배 등 추운 환경에서 조생종을 심으면 생육에 문제가 생긴다. 따뜻한 환경이라도 생육 초기에 거센 비바람을 맞으면 잘 자라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