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현장의 농가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건비를 비롯해 농업에 필요한 모든 비용이 상승하고있는 상황에서 우리 친환경·유기농업인들은 힘겹게 농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의 선도 농업인들은 기후위기에 맞서 새로운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 대산농촌재단에서는 농업현장에 필요한 시의적절한 연구를 지원해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월간 친환경 5월 특집으로 대산농촌재단 2022~2023 농업연구총서에서 새로운 농업기술을 적립한 2명의 친환경농민의 기술을 소개한다.

| 김경호•이경민•김경윤•손무경 기자

2. 천연자원 바닷물을 이용한 고구마 재배기술

김기주 대표는 전남 무안군에서 유기농 고구마를 재배하며 믿을 수 있는 친환경·유기농산물을 통해 국민의 식탁을 지키겠다는 오직 하나의 신념과 철학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최근 친환경 고구마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량 증대, 기능성 및 품질향상을 위해 해수가 농업에 이용되고 있다. 작물이 염해 피해를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바닷물은 화학비료 남용에 따른 토양오염을 막고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을 위해 이용가치가 높다.그러나 바닷물을 이용한 고구마 표준 재배기술이 없어 농가에 따라 해수를 무작위로 처리한 결과 잎

이 염해를 일으키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전남 무안 해야농장의 김기주 대표는 염해 피해 없이 안전하게 바닷물을 사용하기 위해 적정 희석농도, 적정 처리 시기 및 횟수, 바닷물의 살포가 병해충 예방 및 품질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해수농법 재료 및 방법

바닷물은 현경면 해안지역에서 동력기를 이용해 채취했으며, 처리방법은 자동분무기를 사용해 1,100㎖/구(12㎡)를 균일하게 잎에 분사했다. 태양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낮을 피하고 오후 4시 이후 살포했다. 실험은 5가지로 구분해진행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실험은 바닷물 처리 시기 및 횟수 구명, 세 번째는 바닷물 적정농도 구명, 네 번째는 바닷물의 병충해 방제 효과 구명, 마지막은 해수농법 생산 고구마 품질 평가 시험이다.

➊ 바닷물의 지상부 염해 증상

A, B는 삽식 초기에 10~20% 낮은 농도로 시작해 삽식 중반인 50%까지는 염해를 보이지 않았으나 삽식 후기 80~100% 농도에서는 엽색이 갈색을 띠며, 잎의 가장자리가 말리는 염해 증상이 많이 발생했다. 또한 C(삽식 후 80일), D(삽식 후 95일), E(삽식 후 110일)는 이미 줄기 시장이 많이 이루어져 지상부 초세가 왕성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염해증상을 보였는데, 생육 중후기에 지상부 생육이 포장 전면을 덮을 정도로 왕성해진 시기라 할지라도 해수농도를 80~100%로 처리하는 것은 고구마 지상부가 염해를 일으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실험 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바닷물 처리 시기는 삽식 후 50~65일부터 하되 농도를 10~20%로 한다. 처리 횟수에 대해서는 잎에 나타난 염해증상의 관점에서 볼 때 해수 처리 횟수보다는 희석농도가 결정요인이며 A, B 시험구처럼 50% 이하 농도라면 횟수가 증가해도 염해증상은 없다고 판단된다.

➋ 바닷물의 적정농도 구명 시험

첫 번째 시험을 통해 판단해보면 염해를 일으키지 않는 바닷물의 농도는 10~60%였다. 바닷물 처리 시기는 줄기신장이 왕성하게 시작되면서 진딧물이나 해충의 발생이 나타나는 삽식 후 50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고구마재배 시에는 바닷물을 처리하면 80% 이상의 고동도에서는 엽색이 변하는데, 가장자리 부위는 갈색으로 변하고 심하면 전체적으로 황변해 나중에는 흑갈색을 띠며 조기에 낙엽이 된다.

➌ 바닷물의 병충해방제 효과 구명

고구마 재배에서 발생하기 쉬운 해충은 고구마뿔나방, 꽈리허리노린재, 뒷날개흰밤나방, 섬서구메뚜기, 큰검정풍뎅이 등으로 주로 7~8월에 발생 최성기 특성이 있다. 시험구별 해충 피해 양상을살펴보면 시험구 A, B에서는 피해가 가벼웠고, 시험구 C, D, E에서는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를 살포 시기의 관점에서 볼 때 삽식 후50~65일까지는 해충의 피해가 없었고, 80~110일에는 피해가 관찰되었으며, 살포 횟수를 기준으로볼 때 1회(E)~5회(A) 모두 피해가 관찰됐다. 즉 해충의 피해 유무는 살포시기가 중요하며 해충의 해정도는 시험구 A, B와 같이 살포 횟수가 4~5회로 많으면 발생 정도가 작았던 반면 시험구 C, D, E와 같이 살포 횟수가 1~3회로 적으면 발생 정도도 컸다. 해충의 발생은 8월 상순 임을 알 수 있으며, 해충의피해를 적게 하기 위해서는 삽식 65일부터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을 판단된다. 바닷물을 4~5회처리한 시험구 F, G에서는 해충 발생이 적었지만, 8월 19일부터 3회 처리한 시험구 H에서는 해충의 발생이 ‘중’ 수준으로 발생했다. 세 번째 시험에서는 삽식 초기부터 바닷물을 처리한 전체 시험구에서 발생피해가 작았고, 무처리구에서만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아 바닷물이 해충의 피해를 감소킬 수 있음을알 수 있었다. 첫 번째 실험과 세 번째 실험을 종합하면, 바닷물 처리는 화학 농자재와 같이 살충 효과는 높지 않지만, 해충의 회피를 유도할 수 있는 친환경적 수단이라 볼 수 있다. 다만 해충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바닷물 처리의 한계시기는 8월 중순 이전으로 판단된다.

➍ 바닷물을 처리한 고구마 재배의 수량 특성

해수처리는 삽식 후 50일부터 5회로 하되 희석농도를초기에는 10~20%에서 시작해 차츰 농도를 60% 수준까지 증가해 처리하는 것이 염해를 줄이고 수량을 높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구마 수량 증가에는 괴근의 분화형성이 완료되는 삽식 후 50일 동안 괴근의 수직 증가를 가능하게 하는 토양 및 기상환경이 중요하며, 이후에는 괴근중을 높일 수 있는 재배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괴근중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삽식 이전에는 밭토양 및 시비관리와 건묘육성 등이고, 생육 중에는 광합성 효율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최적엽면적 확보 및 과번무 억제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기사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