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현장의 농가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건비를 비롯해 농업에 필요한 모든 비용이 상승하고있는 상황에서 우리 친환경·유기농업인들은 힘겹게 농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의 선도 농업인들은 기후위기에 맞서 새로운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 대산농촌재단에서는 농업현장에 필요한 시의적절한 연구를 지원해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월간 친환경 5월 특집으로 대산농촌재단 2022~2023 농업연구총서에서 새로운 농업기술을 적립한 2명의 친환경농민의 기술을 소개한다.

| 김경호•이경민•김경윤•손무경 기자

1. 노동력 절감 유기농 고추 비가림 일시수확형 기술

건고추는 채소 중 가장 넓은 재배면적을 차지해 1976~1980년에는 10만여 ha, 전체 채소 면적 중 38.8%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재배기간이 길고, 재배 중 노동력이 과다하게 소요되며, 수확 후 세척·건조·선별 과정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고추 재배면적은 해마다 줄어 2023년도에는 2만 7,129ha로 축소됐다. 최근 농촌노동력은 고령화와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 입국 제한으로 감소세가 심각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인건비와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져 농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고추는 수확만 연간 5~6회에 걸쳐 작업해 총 노동투입 시간의 39%를 점유하므로 일시수확이 절실한 실정이다. 제천의 이해극 농부는 대산농촌재단과 함께 지난해 투입하는 노동 횟수를 절감하고, 노동 강도를 낮춰 고추 재배 면적을 유지하는 한편, 에너지 소모량 감소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노동력 절감 유기농 고추 비가림 일시수확 기술’을 선보였다.

노동력 절감 유기농 고추 비가림 일시수확기술 매뉴얼

➊ 육묘

파종 전 균일발아를 위해 트레이포트에 상토를 담고 터널 내에 3일 정도 두어 상토지온을 사전에 상승시킨 후 파종한다. 파종 후 발아가 될 때까지 터널 위에 차광막을 덮어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주간에 환기 없이 터널내 25~30℃, 야간에 15℃ 내외로 발아적온을 유지하며, 육묘 중 본엽에 양분 부족현상이 시작될 무렵들깻묵액비, GG아미노산, 씨스타를 3,000배액 희석해 3일 간격으로 관수한다.

➋ 정식 및 유인 과정

파종 후 70일 내외로 육묘해 뿌리 노화가 없고 활착이 잘되는 편이며, 상부 방아다리에 꽃눈 망울이 생긴 상태로 정식을 한다. 브로콜리 수확 후에는 경운하지 않고, 비닐피복을 그대로 사용했고 6월경 강한 일조와 과도한 지온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브로콜리 잎, 줄기 부산물을 피복재로 활용했다. 열간 120cm, 주간 45cm로 1열 정식하고, 120cm 지주대를 20cm 깊이로 설치했다. 7월 7일 1차부터 8월 10일까지 4차례에 걸쳐 유인작업을 시행했다.

➌ 줄기유인

실험군은 분수형 재배로 작형상 2회 유인을 했고, 횟수에 따른 장·단점을 조사했다. 2회 유인 후 분수형 재배 시 줄기가 헛골 바닥까지 늘어져 통풍 등에 문제가 있어 보이고, 기계를 이용한 줄기예취 작업에 불편함이 있다. 따라서 추가 유인을 하니 줄기가 바닥으로 내려오지 않아 통풍, 채광, 줄기 예취 기계화가 가능했다. 따라서 분수형으로 3회 유인이 유리하며, 이는 대조군에서 직립형 4회보다 1회 유인을 적게 할 수 있다. 또한 분수형 재배 시 9월 초 줄기 상단 순멎이현상(줄기의 신장이 억제되고, 짧은 마디에 암꽃이 밀생하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불필요한 착과를 막을 수 있고, 착과된 고추에 양분이 집중되어 정형과 수확을 할 수 있어 순멎이현상이 오히려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➍ 적심

수정된 고추는 대개 45일 정도 지나야 붉은 고추가 되어 수확할 수 있어서 일시수확을 위한 줄기예취 날짜를 역산해야 한다. 10월 중순경 오는 서리를 고려해 줄기예취 날짜를 정한 후, 45일 이후에 피는 꽃은 수확이 불가하고 양분만 소모할 것으로 판단되어 9월 20일 경 적심을 했다. 분수형 작형은 9월 초·중순쯤 아래쪽으로 늘어진 줄기는 순멎이현상으로 적심이 불필요했고, 식물체 중앙부위에 도장지(웃자람가지)가 발생해 제거했다. 또한 유인 직립형 작형은 9월 20일에 12~13 마디에서 1회 적심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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