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특집)
 
작성일 : 23-12-22 14:00
[특집] 유기농업기술위원회 - 디지털과 손잡은 유기농업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755  

정밀농업, 스마트농업을 건너 디지털농업

 

디지털농업(Digital Agriculture)은 농식품 생산성과 지속가능성 등의 향상을 위해 모든 과정에 걸쳐 새롭고 앞선 현대적인 기술을 활용하는 농업을 의미한다. 이는 정밀농업과 스마트팜을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적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정밀농업은 같은 농지에서도 필요로 하는 투입재(, 비료, 농약 등)를 적기, 적소에 적량만 사용함으로써 생산성과 환경부담을 저감하고자 하는 영농방식으로 197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적용되었고, 1990년대 후반 명칭이 정립되었다. 스마트 농업은 첨단 ICT 기술과 인프라를 농업에 접목해 생산성과 영농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영농방식으로 2000년대 이후 발전했고, 우리나라는 주로 시설원예와 축산을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어 노지 스마트팜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농업을 구체화하면, 정밀농업기술에 지능형 네트워크와 데이터 관리 도구를 결합한 스마트농업 기자재를 투입해 수집, 분석 및 처방하는 데이터 등 가용한 모든 정보와 전문지식을 활용해야 한다. 농업부문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농업환경부담저감 및 안전성 확보 등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디지털농업은 기존의 정밀농업이나 스마트농업보다 생산, 유통, 소비 등 농업활동의 전과정에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농업의 기대효과

 

디지털농업의 기대효과는 크게 생산성 향상, 신가치 창출,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한 농업 구현, 농업의 범위 확대 등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생산성 향상에는 자동화, 로봇화를 통한 노동력 절감, 가용성, 접근성, 안전성 측면에서 식량안보, 농산물 수급 예측 고도화로 가격 안정, 복합 환경 자동제어를 통한 생산성 향상, 데이터 기반 원격지원으로 경영효율성 증대 등이 포함된다. 신가치 창출에는 온라인-오프라인을 융합한 유통관련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 농산물 화상거래 시스템으로 전환, 건강-식품 연계 비즈니스모델 개발로 부가가치 창출, 개인 맞춤형 농식품 소비확대, 식품의 안전성 증대, 플랫폼 기반 플랜트형 스마트팜 수출확대 등이 포함된다.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한 농업에는 자원의 최적 이용으로 비용 절감 및 자원 고갈에 대응, 재해 예방 및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산물 생산 가능, 새로운 기후에 적합한 신품종 도입, 온실가스 감축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농업의 범위 확대에는 미생물 처리기술적용 확대 등이 포함된다. 그렇다면 우리농업에 디지털농업과의 결합은 어디까지 진행이 됐을까? 글로벌 농업 국가 및 기업들은 디지털농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데이터 확보와 관련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농업 빅데이터 활용은 시설원예에 국한된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은 디지털농업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유럽은 연합차원에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시설농업 중심의 편리성과 생산성 향상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친환경농업 분야에서는 이조차 더욱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친환경농업과 디지털기술을 접목하는 연구와 함께 대단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에서는 올해 농식품부가 주관한 유기농분야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단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251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에서는 주요 연구사업의 방향을 유기농업의 디지털화로 구상해 이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기농업의 디지털화를 고민하다. 38차 유기농기술위원회

 

지난달 1일 진행된 유기농업기술위원회는 유기농업과 디지털농업기술에 대한 주제발표와 진지한 토론이 이어진 자리가 되었다. 농진청에서는 이승돈 국립농업과학원장, 홍성진 농업환경부장, 장철이 유기농업과장을 비롯해 각 부서의 담당과장이 참석했으며, 민간진영에서는 조완석 환경농업단체연합회장, 김영향 두레생협 회장, 최동근 친환경자조금 국장 및 현장 전문위원과 청년농부 등이 참석했다. 주제발표는 최낙현 충북도 스마트농산과장이 유기농 노지스마트팜 시범사업과 미래 유기농업방향’, 박문현 효성오앤비 대표가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한 농업현장 진단 및 방안을 발표했다.

 

38회 유기농기술위원회 현장 탐방

실패가 아닌 경험. 친환경과 스마트팜을 접목하고 있는 오색오감 윤지성 대표

 

지난달 1일 제38차 유기농업기술위원회에서는 친환경토마토 재배를 위한 스마트팜 농장 견학이 진행됐다. 이날 위원회 위원들이 찾은 곳은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오색오감농장이다. 윤지성 대표는 귀농 전 대학에서 화학공학과를 전공한 후 학원강사로 활동을 했었다.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잠시 쉬게 된 것이 경력단절로 이어졌고, 윤 대표는 새로운 도전으로 농업을 선택했다. 막연히 귀농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귀농·귀촌 아카데미에 등록을 했고, 이후 2014년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하게 됐다.

귀농을 한 대부분의 젊은 청년농들은 친환경농업과 스마트팜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자본이 없었기 때문에 2018년에는 친환경 쌀 농사부터 시작을 했고, 농식품부에서 만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융자를 지원해주는 스마트팜종합자금지원사업에 지원해 현재 80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제안서부터 꼼꼼하게 준비한 윤 대표는 자신에 맞는 맞춤형 스마트팜 농장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 지원까지 신청해 지열 냉난방 시설까지 갖추게 되었고,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에너지 비용은 일반 농가의 1 10 밖에 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무농약으로 딸기와 쌈채소를 재배하던 윤 대표는 올해 초 무농약 인증을 포기하고 GAP 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윤 대표는 왜 무농약 인증을 잠시 포기해야 했을까?

오색오감 윤지성 대표


1어렵게 무농약 딸기를 재배하다 올해 인증을 포기하셨다고 하는데...


A1. 스마트팜으로 무농약 딸기를 생산하던 첫 해 8월 30일까지 딸기를 수확했습니다. 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스마트팜으로 첫해에 올린 매출은 1억 6,000만원에 달했습니다. 이 상태로 진행하면 스마트팜을 짓기 위해 대출 받은 지원금 10억도 차츰 차츰 갚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해에는 6월 30일까지 딸기를 수확했습니다. 김제 스마트팜에서 관행으로 딸기를 재배하는 농가들도 6월 중~하순까지 딸기를 수확하니 ‘이 정도면 나쁘지 않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6월 하순이 되니 꽃이 더 이상 피지 않아 수확을 중단했고, 그 해 매출은 1억 4,000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해 농사를 따져보니 좋은 성적이 아니었습니다. 일년 사이에 전기세가 2배 가까이 올랐고, 800원이었던 면세유는 1,200원, 8만원이었던 인건비는 14만원에 달했습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에 올해 딸기를 시작했지만 4월 30일날 수확을 멈췄습니다. 4월 달은 딸기 가격이 가장 좋지 않을 시기입니다. 무농약으로 재배해 잼용 딸기를 kg당 3,000원에 판매했지만, 경영비를 감당하기엔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2무농약 인증 실패의 요인을 분석해 본다면?


A2. 저는 무농약인증이 실패가 아니라 하나의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친환경재배를 잠깐 포기한 것은 병해충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무농약재배를 할 때 다양한 실험을 통해 가장 잘 방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연구했습니다. 자가제조까지 해 최대한 경영비를 낮추고자 했지만 친환경자재 비용과 방제를 하는 인건비를 계산해 보니 관행에 비해 굉장히 많은 비용이 소요됐습니다. 하지만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했다고 가격을 그 만큼 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무농약 금실딸기와 상추를 재배했을 때 독촉전화를 받을 정도로 판매가 잘 됐지만 그정도로는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무농약에서 소득이 나올정도까지 버틸 수 있는 기본 자금, 즉 경영비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3다시 친환경농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A3. 현재는 무농약 금실 딸기 대신 친환경에 가까운 GAP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김제의 대형마트에 납품을 위해 동일한 작기에 동일한 품종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원래 토경에서 친환경농업을 시작했었기 때문에 이제는 준비만 된다면 언제든 친환경농업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팜 운영을 통해 환경조절을 하는 방법을 많이 터득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을 최적의 조건으로 맞추면 병해충방제가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시 친환경재배를 시작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