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안보기지 전남, ‘국립생태유기농업연구소’ 구축으로 저탄소농업 확산한다

이정희 전남 친환경농업과장

전남도청 친환경농업과의 이정희 과장은 국내 친환경농업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지난 1998년 김대중정부 시절 김성훈 농식품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시작된 친환경농업 초기 때부터 이 분야 실무를 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정희 과장이 전남도 친환경농업 과장으로 부임하자 최고의 적임자가 임명되었다는 분위기였다. 최근 이정희 과장의 행보는 더 빠르고 분주해졌다. 전남도가 저탄소농업 혁신을 위해 국립생태유기농업연구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희 과장을 통해 전남도의 저탄소농업 비전을 들어 본다.

| 김경호·이경민·김경윤·엄정식 기자 |

농가현장, 친환경농법 기술개발 요구 빗발쳐

민선 7기 들어 친환경농업과에서 식량원예과를 분리한 전남도는 친환경농업에 정책을 집중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는 전반적인 농업혁신의 속도를 고려하면 ‘아직도 친환경농업의 갈 길은 멀다’라는 입장이다. 특히 현장요구 부합 친환경농법 기술개발로 양적·질적 성장 견인 필요성이 집중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가 국립생태유기농업연구소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최근 3년간 인증면적이 정체를 보이고 있고, 식량작물에 생산이 편중되어 있어 품목의 다양화가 요청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농가 현장에서 먹노린재 방제, 왕우렁이 대체 친환경농법 기술개발 요구 등이 쇄도하는데 아직 대응 미흡한 상황입니다. 5차 친환경농업 5개년계획 인증면적 10%까지 목표를 이루고 집적단지 조성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친환경(유기) 농법기술 뒷받침 강화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전남도가 농식품부에 국립생태유기농업연구소 설립을 강력하게 건의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정희 과장은 친환경농업에 열정을 담아 국립생태유기농업연구소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탄소저감 유기농업 개발 확대 필요,

국립생태유기농업연구소 설립이 핵심

일반화된 사실이지만 지난 100년(1911∼2010)간 연평균 기온은 1.8℃, 연강수량은 217㎜ 상승했다. 기상이상 발생빈도 가속화되어 폭염, 가뭄, 집중호우, 한파 등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이상기상에 따른 농작물 피해의 반복과 돌발병해충 다발로 농작물 피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과 소비자들에게로 전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가 10% 넘게 오르며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금파, 금사과, 금달걀 등의 용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남도의 입장은 확실하다 ‘정부의 2050 탄소제로화’에 농업분야 탄소저감을 위해선 유기농업 확대가 필수적이란 것이다. 여기에 더 나가 생물다양성·환경개선 효과 등 농업환경 예찰, 생태 환경복원까지 연구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런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전남도에 국립생태유기농업연구소 설립이 필수라는 것이다. ‘저탄소농업 확산과 혁신을 위해 국립생태유기농업연구소 설립하겠다’라는 전남의 비전은 최근 역대 최고의 유기농산물 인증면적을 갱신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유기농산물 인증면적 2만 3,889ha로 역대 가장 많은 면적을 확보했다. 특히 도내 전체 인증면적 4만 6,041ha 중 유기농이 51.8%인 2만 3,889ha로 무농약 인증면적 2만 2,152ha를 앞질러 주목을 받았다. 유기농업의 양과 질의 측면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전남은 국립생태유기농업연구소 설립을 통해 저탄소농업으로 혁신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