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퇴비라고 하면 퇴비는 잘 썩혀야 한다고 말하지만 퇴비는 절대로 썩히는 것이 아니라 잘 띄워야 하는 것이다. 즉 발효를 잘 시켜야 하는 것이다. 퇴비장에 가 보았을 때 시큼하고 악취가 나면서 질척한 퇴비는 썩은 퇴비로서 다음과 같은 4가지 큰 결점을 가지고 있다.

유기농자재 제조
2. 섞어띄움비
5) 왕겨를 넣은 섞어띄움비
① 원비(元肥)용과 퇴비(堆肥)용
원비용으로는 유기질 원료 이외에 점토자재, 왕겨, 훈탄, 그리고 인산 성분을 보충하는 의미로 과린산 석회를 사용하고 있다. 왕겨를 사용하는 것은 통기성을 고려한 것이다.
한편 추비는 질소 성분을 많이 함유하도록 하기 위해 어분을 사용하고 있다. 추비는 파이프를 통해 흘려보내는 물 속에 포함되어 사용하지만 왕겨를 많이 사용하거나 붉은 기생목토를 사용하는 것은 관수시의 물의 흐름을 좋게 하기 위해서이다.

② 퇴적 방법과 수분 조절
장소는 가능한 인가에서 떨어진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물 사용이나 관리상 편리한 곳을 선택한다. 퇴비용 건물이 있다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묘를 키울 수 있는 하우스에서 만드는 것이 좋다. 발효되는 과정에 상당한 양의 암모니아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하우스 안에는 어떤 작물도 재배하지 않아야 한다.
처음 해보는 사람은 한 번에 많이 만들려 하지 말고 300~500㎏ 정도를 만들어 보는 것이 적당하다. 실패하게 될 경우의 피해도 크겠거니와 수분의 양이나 뒤엎는 것도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재료인 깻묵, 쌀겨는 가능한 신선한 것을 선택해야 하는데 특히, 쌀겨는 정미소에서 어느 정도 빻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두 장기간 쌓여 있게 되면 지방 성분이 빠져 나가 산화되어 딱딱해지므로 다른 재료들과 섞기가 곤란하다.
제조 방법은 우선 땅바닥에 비닐을 깔고 그 위에 쌓는다. 가벼운 재료를 먼저 밑에 까는데 이와 같은 작업을 3회 정도 반복한다. 이것을 뒤엎어 섞게 되는데 3단으로 나누어 놓으면 뒤엎기를 할 때 잘 섞이게 된다. 작업은 두 명이 하는데 한 명이 물을 뿌리고 다른 한 명은 뒤엎기를 하는 것이 편하다.
호스 입구의 마개는 구멍이 작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전체적으로 위에서부터 뿌리는 것이 아니라 뒤엎는 부분마다 뿌려 간다.
이 때의 수분은 정확히 측정한 바가 없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1,000㎏의 재료에 대해 100~150ℓ정도를 공급하는 것이 좋다. 콩비지 정도로 굳어 있으면 되는데 손으로 쥐었을 때 수분이 스며 나올 정도가 좋다.
잘 섞었으면 30~40㎝정도의 높이로 하여 거적을 덮는다. 깻묵이 들어 있던 종이 봉지를 사용해도 좋다. 바람에 날려가지만 않도록 한다면 벌레를 막는 방충 네트를 치는 것도 좋다. 비닐류는 통기성이 없기 때문에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온도계를 설치하여 둔다.(호기성균을 사용할 경우)

③ 뒤집기(60℃ 이하)
퇴적한 다음 날부터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시에 새콤달콤한 냄새가 나게 되는(된장곰팡이 냄새와 비슷하다) 3일째에는 50℃전후의 온도가 되며 새하얀 곰팡이가 생긴다. 4일째에는 섞어띄움비 특유의(눈이 시릴 정도의)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한다. 이 단계에서 첫 번째 뒤집기를 실시한다. 60℃를 넘게 되면 곰팡이가 죽어 버리므로 얇게 펴 준다.
이런 뒤집기를 4일째가 될 때마다 실시하면 16일 만에 완성하게 된다. 또한 뒤엎은 후 과린산 석회를 10㎏정도 뿌려 두게 되면 악취를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마지막 뒤집기를 할 때는 5㎝정도의 두께까지 얇게 펴서 발효열과 태양열로 바싹 말린다.
완성된 비료는 비닐 봉투에 넣어 두는데 입구는 열어 둔다. 장기간 보관할 때에는 통기성이 있는 봉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종이봉투는 곰팡이가 침입하기 쉬우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수분이 18%정도로 마른 것은 거의 냄새가 없다.

◎ 섞어띄움비는 살아 있다
섞어띄움비를 통해 미생물을 이용하여 흙을 만들고 농약의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 끝까지 미생물을 활용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 흙은 가능한 성기고 깊게 경작하고 섞어띄움비료와 함께 짚이나 퇴비 같은 재료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한다.
뿌리가 미생물을 번식시키고 있으며 다른 유해한 미생물이나 사상균(絲狀菌)의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시비 후에 메틸브로마이드 D-D는 절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 이유는 섞어띄움비는 살아 있는 비료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섞어띄움비 제조법, 시비법도 자연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추가적 비료만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작물의 특징을 살리고 나아가 미생물을 이용함으로써 유기물을 분해시켜 완전히 부식시킴으로써 흙이 기름지게 되고 건전한 작물이 자라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3. 발효퇴비
1) 썩은 퇴비의 결점
① 양분의 손실 : 짚이나 왕겨, 계분, 돈분 등 원래 재료에 함유되어 있던 각종 양분의 40%가 유실되어 없어져 버린다. 퇴비량의 40%나 되는 막대한 양분이 분해 되어 없어져 버린다고 볼 때 농토에 심은 작물이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영양분은 매우 적은 양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② 유기산 가스 피해 : 퇴비가 부패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메탄가스, 질산가스, 인돌, 스카돌 등 여러 종류의 유기산 가스가 배출되면서 악취를 풍기게 되는데 이들 유해가 tm스로 인해작물 뿌리의 호흡이 정지되고 뿌리가 썩음과 동시에 지상부의 잎도 말라 죽게 된다.
특히 시설 원예를 하는 농가에서 계분이나 우분을 생것이나 건조 상태에서 그대로 하우스 토양에 뿌리고 로타리쳐서 섞어준 후 파종하거나 정식하여 가스 피해로 전멸시켜 버렸다는 얘기들을 듣게 되는데 과수의 경우에도 생계분 등의 계속적인 시비로 인한 부란병 등 각종 질병의 빈발로 폐원 지경에 이르게 된 경우가 허다하다.
③ 병원균의 배양 : 수분이 70%이상으로 공기 유통이 불량한 상태에서는 호기성 유효 미생물이 아닌 혐기성 유해 미생물, 즉 병균이나 부패균 등이 다량 증식되게 되어 있다.
그렇지 않아도 토양 속에는 농약에 대한 저항성이 큰 병원균들이 많이 번식하고 있어 작물의 생육이 지극히 어려운 처지에 병균만을 다수 배양시킨 것을 썩은 퇴비를 넣어 줌으로써 토양이나 작물이 생명력을 잃어 갈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④ 토양의 산성화 : 퇴비에서 시큼한 냄새가 난다는 것은 그 퇴비의 산도가 pH3 정도의 강산성이라는 증거이다. 토양의 강산성을 중화시키기 위해서는 pH 7.5∼8.3 정도의 약알칼리성 퇴비를 넣어 주어야 약간씩이나마 중화가 되어 갈 수 있는데 산성이 심한 썩은 퇴비를 시비함으로 인해 산도 교정은 갈수록 어려워져 가는 것이다.

2) 띄운 퇴비의 장점
띄운 퇴비는 다음과 같은 4가지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① 양분의 증가 : 각종 퇴비 재료에 미생물제를 투입하여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유효균이 폭발적으로 번식하여 세균류와 함께 곰팡이류의 증식으로 퇴비 전체가 하얀 밀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이 변하게 된다. 그 미생물들은 대부분이 60%의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어 전체적인 양분 함량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 단백질은 질소질 형태로 변하여 식물에 흡수되는데 그 비율은 단백질량을 6.25로 나누어 주면 질소량이 나오게 된다. 따라서 발효가 잘된 것 일수록 단백질, 곧 질소질이 높아지는 것이다.
② 탄소동화작용 증진 : 퇴비가 잘 발효하는 과정에서는 탄산가스가 다량으로 발생하게 되어 모든 식물의 탄소 동화 작용이 더욱 활발해져 성장이 빠르고 수확량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특히 시설 원예를 하는 경우에 완전 발효시킨 퇴비를 시비했을 때 하우스 작물의 생산량은 썩은 퇴비를 주로 시비해 왔던 관행농법에 비교하여 월등히 많고 무병, 건강하여 농가소득을 크게 높혀주게 된다.
③ 유효균의 배양 : 퇴비의 발효 과정에서는 60℃이상의 고온이 계속되기 때문에 해충, 병원균은 물론 잡초의 씨앗까지 대부분 사멸한다. 또한 호기성이며 고온성균인 유효미생물이 다량 번식되어 퇴비와 함께 토양에 투입되었을 때 토양 속의 유해 미생물을 억제하고, 식물 뿌리의 건전한 생육을 도와 전체적인 작물 증산을 촉진시키게 된다.
④ 토양의 중성화 : 완전히 발효된 퇴비는 산도가 보통 pH 7.3∼7.8정도의 약 알카리성을 띠기 때문에 강산성 토양일 경우에도 발효 퇴비를 충분히 시비함으로써 점진적인 산도의 교정이 이루어짐과 함께 유기물 함량 증대로 작물의 정상적인 생육을 위한 기반이 순조롭게 조성되어 간다.

3) 발효퇴비 제조
① 발효 퇴비의 재료
퇴비 재료의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탄질율(C/N Ratio)을 40∼60으로 맞추어 주는 일이다. 또한 항생물질이나 화학적인 산란 촉진제를 사용치 않은 가축의 축분을 사용함으로써 잔류 독성의 피해를 없애야 한다.
편식을 하는 사람이 영양과부족으로 인해 장애를 일으키듯이 식물에게도 질소질 비료만을 편중 시비하면 작물이 연약 도장체가 되어 질병에 쉽게 감염되거나 해충의 피해를 많이 입게 되며, 탄소질만 다량 시비할 때는 질소 부족으로 생육이 중단되는 등 생리적인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퇴비를 만들 때는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재료를 준비하여 발효시키는 것이 좋다.
첫째, 볏짚, 보리짚, 잡초, 왕겨, 우드칩 등 탄소질 재료 2,000kg과 계분, 돈분, 인분, 우분 등 질소질재료 1,000kg, 합계 3,000kg의 퇴비화가 가능한 유기물을 준비한다.(이들 재료는 건조 상태의 중량을 말하며 물 계분이나 젖은 우분 등은 4.5톤 복사로 1대 분량이 건조 상태의 1,000kg에 상당함)
둘째, 볏짚이나 잡초류는 20cm정도로 자르는 것이 좋으며,
셋째, 이들 재료의 수분은 전체 평균 60%∼70%정도로 맞추어 준다.(주먹으로 꼭 쥐어서 손가락 사이에 물기가 보일 정도가 70%임)
넷째, 발효제 토착미생물 1ℓ와 증량제로 쌀겨 40kg을 준비한다.

② 발효 방법
첫째, 발효제와 증량제로 균강을 만든다. 균강은 40℃의 물 12리터에 토착미생물 1ℓ을 넣고 10분간 잘 저은 다음 쌀겨 40kg에 부어 잘 버무린 것을 말한다. 이 균강은 퇴비 퇴적 작업 하루 전에 미리 만들어 따뜻한 곳에 놓아두었다가 사용하면 퇴비의 발효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둘째, 퇴비재료 중 질소질 재료로써 인분뇨를 사용할 경우에는 토착미생물 균강을 인분뇨에 혼합하여 탄소질 재료에 살포하면서 퇴적하면 된다. 셋째, 왕겨 종류와 계분 종류를 별도로 준비했을 때는 사방 3m정도의 터를 잡고 먼저 왕겨를 10cm정도 깔고 균강을 고루 뿌린다. 그 위에 다시 젖은 계분을 10cm정도 깔고 균강을 골고루 뿌리는 식으로 샌드위치처럼 교대로 쌓아올린 다음 짚으로 10cm정도를 덮고 다시 비닐로 덮어둔다.
넷째, 퇴적 후 여름에는 1일, 겨울에는 2일후에 정상부의 온도가 40℃를 넘으면 비닐은 걷어 주고 거적으로 보온을 잘해 준 후 6일째에 뒤집기를 해 준 뒤 다시 거적으로 덮어둔다.
대부분의 농민들이 힘들다는 이유로 퇴비 뒤집기를 싫어하고 있으나 퇴비 재료에 함유된 병균이나 해충의 알, 잡초씨, 피씨 등을 사멸시키기 위해서는 60℃이상의 고온에서 하루 이상 지나야 되기 때문에 안팎을 바꾸어 주어야 한다.
다섯째, 12일째에는 직경 10cm, 길이 2m정도의 말뚝 끝을 뾰죽하게 깍아 퇴비 더미 위에 올라가 수직으로 구멍을 뚫어 주고(사방 1m간격)옆에서도 45˚각도로 몇 개의 구멍을 더 뚫어 준 후 거적으로 덮어둔다. 여섯째, 여름에는 22일째, 겨울에는 30일째에 짚을 걷고 퇴비를 보면 완전 발효되어 하얀 곰팡이로 뒤덮이고 악취도 없이 향긋한 완숙 퇴비로 변해 있다. 일곱째, 일단 하얗게 발효된 퇴비는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로 덮어두고 필요 한대로    사용하면 된다. 최근에는 로타리식 발효 퇴비 제조 시설이 전국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자가 제조의 경우가 드문 반면 위와 같은 원칙에 충실하면서 기계화와 대량 제조가 용이하게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