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우리 음식 문화를 대표한다. 보통 나라나 민족의 음식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은 발효식품의 발달 정도인데, 우리의 대표적인 발효 식품은 된장, 간장, 고추장 이며 모두 재료가 콩이다.

거두기 및 갈무리
거둘 때는 첫서리 내리는 10월 하순 상강 이후가 좋다. 콩은 서리를 맞아 콩 전체가 샛노래질 때까지 밭에 그냥 내버려 둔다. 콩은 얼지 않으면 괜찮으므로 서리 맞아 샛노래지는 걸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콩깍지가 벌어지면 낫으로 벨 때 콩들이 떨어지기 때문에 깍지가 벌어지기 전에 거두어 햇빛에 말려야 한다.
거둘 때는 낫으로 뿌리 윗부분을 베든가, 뿌리 채 뽑을 때는 흙을 잘 턴다. 탈곡할 때 콩이 흙과 섞이면 나중에 키질하기도 힘들고 고르기도 어렵다. 콩알을 거두고 난 콩대는 작두로 토막 내어 흙에 깔아 놓고 일부는 내년에 태워 거름으로 쓸 것을 남겨두면 좋다.

쓰임새
밥밑콩은 밥에 놓아먹고, 메주콩은 메주 쑤어서 된장, 간장을 담는다. 콩잎으로는 장아찌도 담아 먹는다. 콩잎이 약간 노랗게 익었을 때 따서 된장이나 고추장에 담아 삭히면 훌륭한 밑반찬이 된다. 또는 소금물에 담가 삭혔다가 건져서 엿기름과 젓국과 함께 각종 양념으로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
추운 겨울에는 두부를 해 먹고,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콩국을 해 먹는다. 콩죽을 끓여 먹기도 하고, 시루떡 찔 때도 넣고 인절미 고명으로도 쓰고, 콩자반, 콩기름, 두유 등등 콩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여기서는 콩나물 기르기에 대해서만 자세히 살펴본다.

콩나물 기르기
직접 기른 콩으로 집에서 콩나물을 길러 먹으면, 옛날 어머님이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 시원하면서도 고소한 그 맛을 다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콩나물을 길러 먹는 콩은 나물콩 혹은 유태라고 부른다. 크기가 작고 단단하며 누런 빛깔이거나 푸른 빛깔이다. 우선 콩을 물로 깨끗이 씻어서 4~6시간 정도 불린다. 너무 오래 불리면 싹 트기가 나빠지거나 자라는 속도가 더딜 수 있다.
바닥에 구멍이 송송 뚫린 항아리를 준비한다. 생협이나 한살림 매장에 가면 집에서 두고 쓰기에 좋은 예쁘고 작은 항아리를 구할 수 있다. 길쭉한 것보다는 넓적한 것이 좋은데, 보통 길쭉하게 나와 있다. 항아리가 없으면 불투명한 페트병 바닥에 구멍을 뚫어 길러도 된다. 대여섯 개 준비해서 3~4일 간격으로 넣으면 계속 콩나물을 먹을 수 있다.
항아리 바닥에 짚을 깔고 불린 콩을 얹는다. 짚을 구하기 힘들면 물 빠짐이 잘 되는 성긴 광목천을 깔아도 된다. 빛이 들어가지 않게 검은 천으로 잘 덮고 하루에 대여섯 번 물을 준다.
빛이 들어가지 않게 검은 천으로 잘 덮고 하루에 대여섯 번 물을 준다. 빛을 받으면 노란색이어야 하는 콩머리가 파랗게 변한다. 그러면 맛이 떨어진다.
싱크대 옆에 두고 틈틈이 물을 주되 너무 자주 주면 썩는 콩이 많이 생길 수 있고, 물을 자주 주지 않으면 잔뿌리가 많아지고 질기다. 6일쯤 되면 잘 자란 것부터 조심스럽게 뽑아 먹는다.
콩나물은 자라면서 비타민류를 합성해 대단히 많은 비타민을 함유하게 되는데 특히 비타민 A와 비타민 C의 함량 증가가 현저하다고 한다. 뿌리 부분에는 섬유소가 많아지는데 이러한 섬유소는 소화를 촉진하고 숙변 제거나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된다. 서울대학교 노화연구소에서는 콩나물국이 숙취를 제거하는데 있어서 뛰어난 기능을 한다는 것을 생화학적으로 입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