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공간, 농산물 생산뿐 아니라 더 나아가 기능성 신물질을 개발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활기찬 농촌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생산중심의 농업에서 벗어나 가공․유통․외식․관광 등 2, 3차 산업과 연계하는 농업의 6차산업화를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 농촌지도사 조 아 영

농업의 6차 산업화

6차산업은 최근 들어 농업과 농촌 관련 정책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용어로서 이전부터 사용해 왔지만 박근혜 정부를 맞이하면서 그 빈도가 훨씬 많아졌다.

6차산업이란 1차 산업인 생산, 2차 산업인 가공, 3차 산업인 판매 또는 서비스를 융합 또는 복합(1차 × 2차 × 3차)한 사업을 말한다.

이 때 1차 + 2차 + 3차도 6차가 될 수 있지만 1차 산업인 농업을 제외하고는 6차 산업을 생각할 수 없으며(1차(0) × 2차 × 3차 = 0), 특히 기존의 생산중심 농업에서 나아가 가공, 유통, 외식, 관광 서비스를 아우르는 농업이 6차산업이라 할 수 있다. 1, 2 , 3차 산업을 융복합하는 핵심사업의 내용은 생산, 가공, 유통, 관광·체험, 외식, 치유에 따라 6개 유형으로 구분되고 있다.

첫째, 생산중심형은 생산이 핵심이고 가공·서비스는 부가사업이 되며 2·3차를 통한 1차 생산부문의 활성화를 중요시 여긴다. 이러한 유형은 홍성 문당리 친환경농업마을이 있으며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재배기술 지원, 생산 중심 통합 모델 개발에 방향을 두고 있다.

둘째, 가공중심형은 소비자 수용도가 높은 가공상품 개발이 핵심이 되며 인터넷, 위탁판매 등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유형은 충남 서천 달고개모시마을이 그 예이며 이 유형은 농산물 가공기술/가공품 품질 고급화 기술이나 기능성 성분 발굴 및 분석에 중점을 두고 있다. 

셋째, 유통중심형은 생산·유통이 연계되는 시스템 구축을 기본으로 로컬푸드 직판장을 운영하는 유형으로 농산물 안전과 품질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며 완주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들 수 있다. 

넷째, 관광·체험형은 생산·가공과정에 소비자 참여가 핵심이 되어 지역내 다양한 유무형 자원과 연계되는 유형이며 전북 임실치즈마을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섯째, 외식중심형은 생산·가공·외식이 동시에 이루어지며 식재료인 농산물의 진정성, 맛의 스토리텔링화가 요구되는 유형으로 태백 한우 직매장이 그 예이다. 여섯째, 치유중심형은 치유와 관련된 다양한 컨텐츠 제공이 매우 중요하며, 기능성 및 약용농산물 가치를 원예나 심신치료 등으로 연계시키는 유형으로 강화의 아르미애월드가 있다.

6차 산업의 대표적인 한 사례로서 충남 홍성의 거북이마을을 들 수 있다. 이 마을에서는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장류 가공, 체험관광 코스를 개발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은 농어촌인성학교로 지정을 받아 학생들에게 각종 체험 및 인성교육을 하고 있어 농촌체험프로그램 운영과 농특산물 판매 등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6차 산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 마을이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마을을 가꾸고 체험 및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도시민들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삶의 힐링은 농업의 새로운 소득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삶의 공간으로서 농촌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점차 6차산업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으며 2, 3차 산업과의 연계 및 융․복합을 통해 농업의 새로운 소득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삶의 공간으로서 농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농촌지역의 활성화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6차산업이야말로 새 시대의 농업활로를 모색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6차산업도 지역별로 난립하고 있어 정부차원에서 6차산업에 대한 관련 법률 및 추진체계를 명확히 하고 농촌의 공동체 특성과 다기능성을 살리면서 추진한다면 지속가능한 농업․농촌과 지역상생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에서 6차산업은 시작단계이기에 농업을 매개로 지역의 사회, 문화, 전통과 자원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모델로 등장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6차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한다면 6차산업은 농가소득 향상, 새로운 부가가치 향상과 고용창출 및 식량자급률 제고 등 국가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