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운드(Surround WP)는 고령토를 이용한 제품으로 미국 전역에 상품화 되어 현재 거의 모든 식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유기 살충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서라운드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서 이용하는 농가는 거의 없는 실정이므로 간략적인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최현석 이연(국립농업과학원)

서라운드는 무엇이며 어떻게 작용하는가?
상품명 서라운드(Surround WP)는 해충 방제에 굉장히 독특한 형태로 작용하는데, 식물체에 해가 되지 않는 분말필름을 표면에 입힘으로써 해충과 기주식물 사이에 장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서라운드의 활성물질은 고령토성 점토이며, 고령토는 가공식품에서 고결방지제, 제지산업에서 충전용과 코팅용, 식기와 도기류 등의 세라믹제품의 원료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해충 방제를 위한 서라운드는 포유류에게 독성이나 환경에 대해 어떠한 위험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토를 이용한 서라운드 제품은 미국 농무성의 그렌(Glenn)과 프테카(Puterka) 박사에 의해 계발되었고, 한정품으로 1999년에 시장에 내놓아서 2000년에 서라운드라는 이름으로 미국 전역에 상품화 되어서 현재 거의 모든 식물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유기 살충제이다.
서라운드는 액체로 살포되지만, 증발되어 엽, 줄기, 그리고 과실 표면에 분말성 필름과 같은 보호막으로 남게 된다. 기존에 사용되는 스프레이기를 이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수체 곳곳에 잘 뿌려줘야 한다. 분말성 필름은 여러 방식으로 해충을 방어한다. 해충이 나무에 접근할 때 살포된 아주 작은 점토입자는 해충과 접촉하면서 교란시키고 쫓아내는 기능을 가진다. 점토입자가 해충과 접촉되지 않더라도 해충은 식물체를 섭식하거나 부화하는데 적절치 않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또한 흰색으로 뒤덮인 분말가루는 햇빛에 대한 반사성이 있어서 해충이 나무를 기주식물로 인식하는데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다.
미국 서부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가장 문제되는 자두바구미(Plum curculio)와 1세대 코들링나방(Codling moth) 해충을 위한 표준 서라운드 살포 프로그램은 처음 꽃잎이 졌을 때부터 6~8주간 매 주 살포를 하거나 해충 침입이 끝났을 때까지 살포해야 한다. 이러한 시기에 살포가 끝나면 식물체에 묻은 서라운드는 비와 바람에 의해 수확시에는 모두 없어지게 된다.
사과구더기(Apple maggot)와 같이 재배기간 후기에 문제되는 충을 방제하기 위해 서라운드가 이용된다면 과실 표면에 묻어있는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서 닦아주거나 물로 씻어 주어야한다. 이러한 잔류물이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과실외관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공을 위해 이용되는 과실에 잔류물은 문제되지 않는다.
이전의 한 실험에서 무처리 사과나무의 자두바구미 피해는 20~30% 까지 나타났으나, 서라운드 시용으로 피해율을 0.5~1% 까지 낮추었다고 하였다. 프테카 박사는 서라운드 시용은 비록 완전 방제는 하지 못했지만 자두바구비를 ‘억제’ 하였다고 하였다. 유기인산제재를 이용해 해충 방제를 하는 관행 재배자들에게는 서라운드가 완벽한 해충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서라운드는 사과나무의 대부분 해충에 효과가 있는 억제제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기해충제로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재배자들이 서라운드의 적정 시용시기에 대한 경험이 축적된다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수체생장에 미치는 영향
그렌 박사에 의하면 서라운드 살포에 의한 수체표면의 보호막 필름은 빛을 투과시키지 못하는 것처럼 여겨져도, 서라운드는 순 광합성을 증가시키고 수체생장을 전체적으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였다. 서라운드는 뜨거운 여름철 오후에 수체의 온도상승을 막아서 좀 더 긴 시간동안 광합성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반해서, 서라운드 처리가 없는 나무는 고온스트레스에 의해서 기공을 닫아서 광합성량은 현저히 저하된다고 하였다. 2년간의 연구에서, ‘엠파이어’(Empire) 사과나무의 꽃잎이 떨어진 후 6~8주 동안 서라운드 처리는 수확량과 과실의 적색을 증가시켰다고 하였으며, ‘스테이먼’(Stayman)과 ‘갈라’(Gala) 품종에서도 그러한 사실이 재배자들에 의해 확인되었다. 미국 미시건 주립대의 연구에서는 서라운드가 이전 해에 살포되었을 때 명년해의 개화율을 증가시켰다고 하였다. 뜨거운 지역에서 서라운드 시용은 일소피해를 약 50% 또는 그 이상으로 감소시켰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