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는 고온성작물로 추운 곳에서는 가온이 필요하므로 혹한기를 피하며 남부지방에서는 야간 가온이 필요 없는 반촉성작형이나 조숙재배 작형을 선택한다. 하우스 재배는 풋고추 생산을 주목적으로 하고, 후기에는 건과용 적과도 수확한다. 노지재배에서 초기생육을 촉진하고 조기수량을 높이기 위한 터널시설과 병해 관리를 위한 간이 비가림 시설도 가능하다.

재배관리
재배기술

-아주심기
아주 심는 시기는 지역별로 마지막 서리가 내린 후에 하며 맑은 날을 선택한다. 아주 심기 전날 모판에 물을 충분히 주어 뿌리를 최대한 보호하며 심는 깊이는 모판에 심긴 깊이대로 해준다. 심는 거리는 품종, 토양의 비옥도, 수확기간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랑 사이를 넓게 하고 주간거리를 좁게 하는 것이 통풍과 작업관리에 좋다.
한 줄 재배는 30cm, 두 줄 재배는 40cm 정도로 하며, 비닐멀칭 시에는 심은 후에 흙으로 구멍을 막아준다. 재식거리를 줄이면 수확량을 높일 수 있으나 밀식할 경우 병해충 방제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관행재배에 비해 넓은 간격을 추천한다.

-물관리
아주 심은 후에는 충분히 관수해 몸살을 방지하고 뿌리의 발달을 촉진한다. 고추의 뿌리는 주로 표토 부분에 분포하기 때문에 토양이 건조하면 생육이 부진하고 여러 가지 장해를 받는다. 관수 방법은 이랑에 물을 대주는 방법과 점적관수 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는데 역병을 예방하고 시비관리에 유리한 점적관수 시설을 설치한다.
생육초기에는 3일 간격으로 30mm(30L/㎡) 관수한다. 고추는 습해에 매우 약하여 침수 2일이면 고사하므로 장마기 배수관리에 주의한다.

-지주설치와 유인
비와 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120~150cm 길이의 대나무, 각목, 철근지주 등을 세우고 유인끈으로 묶어준다. 포기마다 지주를 꽂는 개별유인보다 3~4포기 건너 지주를 꽂아 유인끈을 매주는 줄 유인 방법이 유리하다. 고추 줄기의 2~3분지 정도에서 유인끈을 매어주고 키가 자람에 따라 2~3단으로 유인끈을 매어준다.

-후기양분관리
생육 후기에 들어 비료분이 부족한 밭에는 액비를 제조해 추비하며, 질소질 함유량이 높은 자재(유박, 생선 등)에 발효 미생물을 이용한 액비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나. 시설재배

-재배기술
고추재배 시설은 설치시기와 지역에 딸 다양한 형태가 보급되어 있으나 대체로 아연도금 파이프로 아치형 하우스 골조를 세우고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피복한 것이 대부분이다. 가온을 하지 않고 보온시설 위주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연질비닐필름, 부직포, 알루미늄 스크린 등으로 수평커튼을 설치하고, 섬피(거적)등에 의한 외부보온과 다중터널도 설치한다.

-본포준비
시설재배는 재배기간이 길므로 퇴비와 유기물 사용량을 늘리며 정식시기에 맞추어 15일 이전에 시용하고 흙과 잘 섞어주어 가스가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시설재배 시에는 노지재배보다 약간 넓게 심는 것이 도장을 막고 관리에도 쉬우므로 두 줄 재배로 180~210cm 내외로 조절한다.

-아주심기와 초기관리
남부지방에서 저온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3월 상순 이후에 아주 심기를 하는 것이 좋다. 시설재배의 정식기는 저온기이므로 햇빛이 잘 드는 한 낮에 한다. 뿌리의 발육을 돕고 초기생육을 촉진하기 위해 투명비닐로 멀칭해 주는데, 지온상승을 위해 아주심기 며칠 전에 미리 피복하는 것이 좋다. 정식 후 하우스 안의 온도가 18℃ 이상 유지되도록 야간에는 2중 터널과 섬피를 덮어주고 온도관리에 유의한다. 하우스 방향이 남북향의 대형 하우스인 경우 동쪽 이랑에 재식 주수를 많게 하고 가운데 이랑은 약간 드물게 심어 채광을 돕는다.

-유인과 정지·전정
시설재배 고추는 노지보다 키가 커지므로 1.5m 이상의 지주를 사용하고 가지를 수직이나 45℃ 각도로 유인해 채광과 통풍을 촉진한다. 고추는 7~12마디 째에 1번과가 착과하므로 바로 밑의 곁가지를 일찍 제거해 준다. 고추 열매 1개의 생육에는 9매 정도의 잎이 적당하므로 초세유지를 위해 잎을 따주고 가지를 정리해 준다. 전정은 주지를 잘라내고 다시 나오게 하는 작업으로 전정의 강약에 따라 수확기가 달라지므로 판단이 필요하다. 전정은 대개 8월 중순경에 하는데 10~12절을 남기는 표준전정을 하면 9월 하순에 수확이 시작되고, 5~6절을 남기는 강전정을 하면 두 달 후에 수확이 가능하며, 15~17절을 남기는 약전정 시에는 한 달 후에 수확이 시작된다.

환경관리
시설 내 정식 후에는 활착을 촉진하기 위해 바로 터널을 만들어 지온이 20℃ 정도 되게 하고 야간에도 18~20℃가 되도록 하나, 활착 후에는 주간 20~25℃, 야간 15℃이상으로 관리한다.
시설 내는 태양광의 유무에 따라 낮에는 35℃ 이상까지 올라 갈 수 있으므로 보온커튼 조절, 측창, 천장의 개폐로 적정온도를 유지한다. 고추는 개화기에 건조하면 낙화 및 낙과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생육이 부진해지므로 적절한 관수로 습도를 유지한다. 시설내 차광에 의한 광부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강도가 높은 파이프형 골재를 선택하며, 광투과율이 높은 무적필름을 선택한다. 또한 보온자재인 커튼과 터널 피복자재의 관리에 유의한다.

-양분관리
시설내 재배 시에는 염류집적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과다 시비를 주의하며 토양검정을 통해 적절히 관리한다. 노지재배와 마찬가지로 생육후기에 발효액비를 활용해 양분을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