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생산이 아름다운 소비를 만든다.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복원을 목표로 순수 로컬푸드를 지향하는 매장이 있어서 찾았다. 무늬만 로컬푸드가 아니였다. 95% 이상 화성 지역 생산물만을 고집하는 ‘참’ 로컬푸드 매장이다.

완주 로컬푸드의 DNA를 물려받은 화성 로컬푸드 매장

화성시농산물유통사업단의 반재운 매니저를 만났다. 반 매니저는 작년 3월부터, 완주 로컬푸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정천섭 매니저와 함께 화성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을 준비했다. 로컬푸드 1번지 완주의 성공 경험이 화성 로컬푸드 매장으로 확산된 것이다.

매장은 밝은 분위기에 활력이 넘쳤다. 처음에는 밝은 나무색의 원목재료의 인테리어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좀 더 살펴보니 벽에 붙어 있는 환하게 웃고 있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사진이 밝은 분위기를 거들고 있었다. 작년 3월부터 화성 로컬푸드 매장의 오픈과 경영을 이끌고 있는 반 매니저가 웃으면서 설명해 줬다.

“소비자 사진들은 제가 직접 인터뷰하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물론 사진을 꺼려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기꺼이 허락해 주셨습니다. 소비자와 생산자 그리고 매장 간의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생산자분들의 사진을 붙여둔 것은 여러 의미를 가집니다. 사진을 통해 자신이 생산한 제품이 ‘안전한 먹거리, 신뢰를 줄 수 있는 먹거리’라는 인식을 줄 수 있고 무엇보다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1년 만에 매장 평균 월 매출이 2억4천!

화성시 로컬푸드 매장은 도로변에서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찾는 이들에게는 접근성이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그럼에도 개장 후 한 달 만에 1만명, 석 달 후에는 3만여명의 이용객이 다녀갔다. 출하를 약속하고 로컬푸드 생산자 교육을 받은 농가가 870 농가에 이른다. 매출은 1일 평균 800만원, 주말에는 각각 1,500~1,6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476㎡(매장 330㎡, 안정성검사실 66㎡, 포장실 80㎡)라는 좁은 매장면적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과이다.

교통의 접근성이 편하지 않은 화성 로컬푸드 매장이 화성시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생산 농가의 자발적 협력의 힘이 컸다. “저희 매장을 이용하는 이용객의 90%는 화성시민들입니다. 그런데, 전체 이용객 중의 20%는 생산 농가들이지요. 생산 농가에서 자신들의 매장이라고 생각하면서 소비과정에서도 이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반 매니저는 말한다.

생산 농가의 신뢰는 화성 매장의 힘!

화성 로컬푸드 매장은 조만간 2호 매장을 동탄 지역에 개장할 예정(15년 5월 말)이다. 로컬푸드 매장 하나를 열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500여 정도의 조직화된 농가가 필요하다. 화성 로컬푸드 매장에는 870여 농가가 이미 조직화 되어 있다. 로컬푸드 수요가 많은 동탄에 2호점 개장을 미리 염두해 두고 농가를 조직화했기 때문이다. 참여농가들의 자발적 호응이 없다면 불가능한 조직화률이다. 반 매니저는 이와 관련해서 화성 로컬푸드의 공적인 성격을 이유로 들었다.

“작년 4월에 오픈하여 올해 4월까지의 매출이 약 28억 8,000만원 인데, 이 중 수수료 10%를 제외하고 나머지 90%가 농가소득으로 돌아갑니다. 참여 농가들이 약 26억원 정도를 얻어가는 것이지요. 그런면에서 화성 매장의 공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7월 경에는 매장을 재단화 할 예정입니다. 공적 영역의 성격이 더욱 강화된다고 볼 수 있지요.”

95%이상의 화성 농산품이 주축이 된 매장

로컬푸드의 진정한 취지는 소비자의 건강의 문제, 지역 환경의 문제를 전체적으로 고려하면서, 농업의 거대자본에 맞서 지역 농산물의 다양성을 지킨다는 취지이다. 얼굴을 아는 생산과 소비 관계를 통해서 먹거리의 안전성을 지킨다는 목적도 함께 있다. 화성 로컬푸드 매장은 이와 같은 설립 이념에 충실하고 있었다. 95%이상의 매장 생산품이 화성 지역 안에서 나오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생수만을 가져다가 팔아도 매장 직원 한 명의 인건비가 나올 수 있지만, 화성 매장에서는 팔지 않는다. 원칙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백수오 사태가 말해 주듯이 안전과 신뢰를 관해서 우리 농산품이 갈 길이 멀다. 얼굴을 아는 생산과 소비가 이를 극복하는 대안 될 수 있다. 화성 로컬푸드가 이를 말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