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원재료의 제 맛을 최대한 살린다.’ 친환경우수식당 30호로 지정된 하늘땅 식당의 목표이다.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을 듬뿍 담은 하늘땅 식당을 소개한다.

친환경식당으로 소풍간다~

부천에 위치한 친환경우수식당 ‘하늘땅’은 입구부터 화사한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에 식당 안을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에 중간 중간 놓인 화분, 소박한 식기 등 어느 것 하나 신경을 안 쓴 부분이 없다.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20여 가지의 친환경음식들로 마치 봄 소풍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제철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메뉴가 일정하지 않지만 20여 가지 메뉴를 준비했습니다. 자극적인 맛이 아닌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튀김, 조림보다는 찌고 삶는 조리법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식감을 자극하는 화려한 맛을 없지만 좋은 재료로 순하고 담백한 맛을 담았습니다.”

하늘땅 식당의 이정임 대표는 곤드레나물밥, 현미잡곡밥, 샐러드, 삼색나물, 호박죽, 버섯탕수 등을 주요 메뉴로 내세우고 있다. 담백한 맛의 호박죽과 바삭바삭한 버섯탕수는 식당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최고 인기 메뉴로 꼽힌다.

팔당생명살림과 이파랑영농조합에서 재배한 친환경 모듬쌈은 상추, 레드치커리, 비트, 즙케일, 적근대, 겨자채, 깻잎 중 계절별로 최소 5가지 이상 공급하고 있으며, 된장은 장수지역의 국내산 콩으로 염도 19도의 소금물로 만들었다. 전통항아리에서 자연숙성된 된장은 더욱 깊은 맛을 낸다. 식당 메뉴 중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메뉴도 포함되어 있다. 일반 시중에서 쌀을 소량 첨가해서 만든 쌀빵이 아니라 두레생협에서 쌀을 주원료 만든 무농약 쌀빵, 팩틴을 사용해 점성을 높이는 전통기법으로 제조된 딸기잼과 사과잼이 그 주인공이다.

자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화학조미료와 GMO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오리나무, 천연도료 등의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한 식탁은 직접 제작했다고 한다.

좋은 먹거리를 널리 알리고 싶다

지난해 10월부터 ‘하늘땅’의 메뉴와 가격에는 변동이 있었다. 그동안 14,000원이었던 가격을 11,000원으로 내렸다. 가격에 비해 식재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음식의 가짓수를 조금 줄이고 가격을 내린 것이다. ‘좋은 먹거리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취지에서 시작했지만 재료의 수급에 어려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초심을 지키느라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초심을 지키려 했던 그 각오가 버틸 수 있게 했습니다. 식재료에 대한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직접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는 좋은 재료의 수급으로 인해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짓게 되었다. 어려울 때마다 그만 두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남편이 이강인 씨가 이를 뒷받침해주었다. 이제는 쌈채류 종류를 재배해 친환경식당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이강인 씨는 (사)부천도시농업포럼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이 되지 않는 물품의 경우 생협 민중교역 1호 마스코바도설탕과 2호 팔레스타인 올리브유를 사용해 공정무역을 지지하고 있다.

생협활동으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얻었다는 이정임 대표. 친환경식당을 유지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사람과 자연, 지역과 환경을 살리는 지역생명운동을 펼치고 싶다는 그의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찾아가는 길: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1동 1160-1 대우마이빌센트럴파크 2층

/032-322-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