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등장은 소비자들이 생산자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혁신적인 도구의 탄생을 뜻한다. 산지의 정보, 생산이력, 친환경 생산과정, 안전성 등 소비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서울의 주부 나센스 씨가 오늘 준비할 저녁은 인도의 전통카레. 그녀는 우선 카레 포장지의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캐닝 한다. 그러자 화면에는 다양한 요리법이 올라오고 그 중의 한 요리법을 선택해 동영상을 유심히 보며 따라한다. “엄마, 카레가 정말 맛있는데요!”

소비문화를 바꾸는 스마트폰

이미 얼리어답터들에게 아끼는 소장품이 된 스마트폰이 소비문화를 확 바꾸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스마트폰 관련 세미나에서 김승식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적시형, 맞춤형을 중시하는 소비문화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내놓고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헌배 대한상의 국제표준팀장도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40% 정도가 가격비교·매장위치 확인·할인쿠폰·쇼핑목록·스케줄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월마트, 테스코, 네슬레, 메트로,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제조업체들은 고객서비스를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유통업체들이 벤치마킹할 만한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상품정보, 요리법과 매장위치, 상품진열 위치, 판매가격, 판매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것 등을 꼽았다. 또 상품의 사진 또는 바코드를 찍어서 보내면 해당 상품의 정보를 보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좋은 마케팅 도구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년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20%를 넘어서고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기반 서비스 활용도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기업의 중요한 마케팅 채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은 속도와 빠름에 대한 하나의 상징이자 아이콘이 되었다. 세상을 살아 나가는데 어느 정도의 속도는 필요하지만 지나친 속도는 오히려 해롭기도 하다. 무엇을 위해 빠르게, 더 빠르게 달려가야 하는가?

“당신이 옆에 있어도 당신이 그립습니다.” 우리 사회는 기다림과 그리움이 동반된 소통을 더욱 중시하는 사람의 존재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아야 한다. 
이처럼 역설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유용한 정보에 접근성과 쌍방향 소통의 기회가 높아진 유비쿼터스 시대에 온전한 자기 자신이 소외되지는 않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고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맑은 가난도 아름다운 삶이다. 내면적인 가난을 통해서 삶의 진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지와 소비지의 원활한 소통 

선진국에서는 한국 IT산업의 비약적인 성장과 폭발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도시와 농촌간에는 정보격차(digital divide)가 있지만 인터넷이나 통신 관련 인프라의 확대는 농업경영인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지혜로운 농업경영인들은 디지털 DNA를 가졌다. 여기에 창의력을 더해 생산지와 소비지가 가깝게 소통하는 수단으로 스마트폰이 활용되길 기대한다.
소비자는 곧 시장(市場)이다. 소비자가 변화하는 속도에 생산자가 따라가지 못할 때 그 농업경영인은 성공할 수 없다. 소비자의 요구(니즈)가 변화하는 트렌드를 생산자는 읽고 그에 맞추어 변화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 창의적이고 생산경영활동으로 오히려 소비자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수도 있다.

스마트폰과 우리농업의 융합

우리농업은 정보산업, 바이오산업, 지식산업 등 다른 첨단산업에서의 기술개발 성과와 기반을 효과적으로 융합하여 활용하였을 때 성공에 다가 설 수 있다.   
우리농업과 스마트폰을 비롯한 IT와 만나면 어떤 모습이 될까? 이미 농업경영인 중에는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의 홍보 마케팅이나 전자상거래를 통한 직판 등으로 성공적인 활용의 사례가 많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쌍방향,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안전한 농식품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생산지의 투명한 정보와 진실이 전해져 신뢰관계가 구축되길 바란다. 
스마트폰, 트위터 등이 폭발적인 관심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길 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소비자들이 생산자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혁신적인 도구의 탄생을 뜻한다. 산지의 정보, 생산이력, 친환경 생산과정, 안전성 등 소비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공정한 신뢰관계의 구축에 새로운 기회

소비자는 바르고 정직하며 공정한 신뢰관계의 구축을 원한다. 생산자는 자신이 정성을 들여 생산한 농수축산물을 제값을 받고 전하는 것이 희망이다.
스마트폰이 생산지의 진실을 가감 없이 소비지로 전달하는 투명한 가교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농식품 관련정보, 홍보마케팅, 직거래 유도, 유통혁명, 체험관광, 도농교류, 소비(사용)후기를 비롯한 원활한 쌍방향 소통에 더 없는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 세계적인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생명곳간의 열쇠는 농부가 갖고 있다. 앞으로 공정한 신뢰관계가 구축되면 소비자도 이익을 보게 될 것이다. 

과학기술, IT기술이 융합된 한국농업은 우리의 새로운 도전이다.
빌게이츠는 미래 주도산업을 “하늘에는 정보통신, 땅에는 생물산업(농업)”이라고 예견했다. 우리의 새로운 도전이 농업을 21세기 선진국을 이끄는 첨단생명산업으로 꽃피우게 하리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