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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7-08 17:49
나를 찾아가는 여행, 템플스테이
 글쓴이 : 윤종길 (58.♡.189.254)
조회 : 3,208  

나를 찾아가는 여행, 템플스테이


 
발문 산사로의 초대, 템플스테이를 통해 숲 속을 산책하면서 일상의 나로부터 벗어나 보기도 하고, 차 한잔의 여유로 몸과 마음을 맑게 하면서 진정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길. 일상의 세속적인 잡념을 떨치고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치열한 경쟁사회로 향해 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나를 좀더 사랑하고 성장시키자’라는 의미에서 몸과 마음을 가꾸는 데 정신이 없다. 학업이나 비즈니스 등 바쁜 생활로 좀처럼 가까이하지 못했던 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을 쌓는가 하면, 헬스나 요가 등 몸을 단련하는데 힘쓰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 색다른 ‘나를 찾아가는 여행’에 동참하는 이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템플스테이’. 산 속 깊은 절에 들어가서 마음을 닦고, 여러 가지 체험을 해보면서 자신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요즘 한창 관심이 높다. 템플스테이를 신혼여행으로도 즐기는 사람들까지 있다고 하니 그 매력에 빠져보지 않을 수가 없다.


불교문화도 체험하면서 마음의 휴식을 얻고 수행자의 일상을 보내는 사찰 프로그램. 템플스테이는 단지 절에서 머무르는 것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숨 쉬어 오던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해보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숲 속을 산책하면서 일상의 나로부터 벗어나 보기도 하고, 차 한잔의 여유로 몸과 마음을 맑게 하면서 진정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길. 일상의 세속적인 잡념을 떨치고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산사(山寺)로의 초대

 

템플스테이는 2002년 월드컵 당시 민족문화의 보고이며 전통문화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한국불교를 외국인에게 소개하고자 시작되었다.
그동안의 참가자 중에는 20여 개국 외교관과 독일 음악가들, 영국 블레어 총리의 보좌관, 프랑스 문인협회 회원 등 다양한 국적과 계층의 외국인이 포함됐다. 당시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산문(山門)을 열어, 휴식과 함께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알고 느낄 수 있는 문화체험으로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2~2003년 시행된 템플스테이는 국제행사 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바람에 내·외국인의 문화관광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 이 한계를 극복하고자 2004년 템플스테이 사무국이 문을 열었고 전국의 주요 사찰을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로 선정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 수가 급증하는 것은 운영 사찰의 증가 이외에도 주5일제 전면시행으로 사찰이 지역의 문화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禪)이나 명상 등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행하고 있으며, 도시화·산업화 등 문명생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도 템플스테이의 미래를 밝게 한다.


외국에 비해 하드웨어(유형의 문화관광 자원)가 빈약한 한국의 문화관광은 문화체험 등의 소프트웨어(무형의 문화관광 자원)를 살려야 하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 문화관광의 대표 모델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체험과 수행, 휴식, 새로운 문화코드로

한국 불교 1600년 동안 절은 원래 아무나 구경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이제 템플스테이는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저렴한 비용에 즐길 수 있다. 붐비는 관광지에서 보내는 휴가와는 차원이 다른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게 템플스테이의 가장 큰 장점이다.
불교계에서 템플스테이의 의미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뜻 깊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 사찰이 개방된 것은 템플스테이가 처음이다. 예부터 절은 누구나 구경하고 참배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관광객들이 절에서 자고 갈 수 있게끔 산문(山門)이 개방된 것은 템플스테이가 처음이다.


보인 스님은 “템플스테이는 종교나 신분을 따지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 “절에서 먹고 자면서 수행자들의 생활을 지켜볼 수 있게 한 것은 불교계가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절이라고 해서 너무 엄숙한 마음으로 템플스테이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실제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면 우선 절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영화 ‘달마야 놀자’에는 스님들이 족구를 통해 체력을 단련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템플스테이를 하면 실제 스님들이 족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템플스테이의 인기가 높아지자 조계종은 산하 전국 50여 개 사찰이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 절이나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계종이 개별 사찰의 시설 등을 면밀이 검토한 뒤 템플스테이 시행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를 하는 사찰들은 관광객들이 좀 더 알차게 쉬다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데 크게 전통문화 체험과 수행, 휴식 등을 주제로 삼고 있다. 사찰마다 특색을 살리는 추세가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절에서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절이 있다. 이를 가르쳐주는 행사를 ‘습의’라고 하며 사찰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템플스테이를 계획하기 전 미리 알고 가는 게 더 낫다. 절에서 지켜야 할 기본예절은 △ 가급적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을 갖는다 △ 예불에 참석한다 △ 공양(식사) 시간에 늦지 않는다 △ 늦은 밤중에 사찰을 배회하지 않는다 △ 방은 스스로 정리한다 등이다.


어떤 절이든 보통 새벽 5시와 저녁 6~7시에 예불이 있고, 아침, 점심, 저녁 공양시간은 새벽 5시, 정오, 오후 5시로 정해져 있다.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는 대부분의 절은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이 잘 돼 있는 편이라 여행객은 세면도구와 수건만 챙기면 된다. 또 하나, 산사의 밤은 꽤 어둡기 때문에 손전등을 챙기는 게 좋다고.

 

눈 푸른 외국인 천년고찰서 “Who am I ?”

 

산사에서 주는 공양은 기본적으로 채식이다. 템플스테이 손님들은 공양주들이 준비해주는 밥을 먹으면 된다. 우리 어른들이 ‘절밥은 다 맛있다’고 했듯이 어떤 절이든 정성껏 만든 식사를 제공한다.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에는 영양의 균형을 생각해 약간의 육류 반찬이 나오기도 한다.
현재 상시적으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절은 골굴사, 구룡사, 기림사, 대흥사, 대승사, 묘각사, 무상사, 백련사, 보광사, 삼화사, 수도사, 실상사, 연등국제선원, 영평사, 월정사, 지광사, 직지사, 용문사, 전등사, 약천사 등 모두 19곳. 7~8월 주말 템플스테이는 대부분 예약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평일 또한 미리미리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수련회 성격의 템플스테이도 많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1주일 단위의 전문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인데 전통 문화를 체험하기에 좋다. 아동 대상 템플스테이는 한문학당이나 탁본, 다도(茶道), 야생화 생태체험 등이 함께 열리고 있는 곳도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수행 중심 프로그램이 유명한 절은 길상사, 무상사, 백양사, 범어사, 불회사, 수덕사, 송광사, 자광사, 통도사, 해인사, 화엄사, 법주사, 광명사 등이 있는데, 올해 들어서는 초심자와 경험자를 나눠 단계적으로 수행을 가르치는 코스가 늘고 있다.


템플스테이 참가 문의와 예약은 대부분 절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며,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팀(☎ 02-732-9925~7ㆍ인터넷 www.templestay.com)을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템플스테이 이용 요금은 꽤 저렴한 편이다. 1박 2일에 3만원을 받는 절이 가장 많으며, 1만원만 내면 되는 곳도 있다.

 

도심 속 천년고찰 서울 강남 봉은사에는 지난 3월 ‘눈 푸른 외국인’ 20여명이 찾아왔다. 황토색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참선, 발우공양, 염주 만들기 등을 하며 한국불교의 향기를 맛보았다고. 산사에서 몇 시간만 있으면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도시에서 쌓인 피로가 풀리고,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며 머리가 맑아진다는 점이다. 아마도 자연이 주는 선물일 것이다.
이 눈 푸른 외국인들은 천년고찰에서 짧은 시간에 가진 의문은 바로

 

 “Who am 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