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된 동물'
“인간이 신을 발명할 때 역사는 시작됐고,
인간이 신이 될 때 역사는 끝날 것이다(유발 노아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7만년전 호모사피엔스는 이제 지구 전체의 주인이자 생태계 파괴자가 됐다.
오늘날 이들은 신이 되려는 참이다.
영원한 젊음을 얻고 창조와 파괴라는
신의 권능을 가질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우리는 주위 환경을 굴복시키고, 식량생산을 늘리고,
도시를 세우고, 널리 퍼진 교역량을 구축했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 고통의 총량을 줄였을까?
동물들과 주위 생태계를 황폐하게 만들며 오로지 자신의 안락함과 즐거움 외에는
추구하는 것이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불만스러워 하는 무책임한 신들,
이들 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인류가 어느 때보다 무책임한 이때,
이제 무엇을 인간이라 할 것인가.
<김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