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는 개념의 변경에서부터 출발한다. 농촌진흥청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가 전통적 귀농개념을 탈피, 창업 기반의 현장실습교육모델을 제시하면서 혁신을 선도하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창조경제의 화두를 꿰뚫고 있다고 평가되는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의 ‘농업농촌창업가’ 교육과 센터의 지속적인 혁신의 원동력에 대해 알아본다.

ı 김경호·이경민·김경윤 기자


귀농의 틀을 깬다!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
‘세계농업· 농촌 미래를 선도할 창의와 열정을 갖춘 핵심인재 양성기관’을 모토로 하는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이하 센터)는 농촌지원국 역량개발과 박공주과장을 중심으로 농촌진흥공무원의 역량 극대화, 농업인 실용기술력 강화, 소비자 친농업 마인드향상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 과장이 이끌고 있는 센터는 최근 농업인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문제 해결형’ 기술 교육, 경력 단계와 교육생의 수준을 고려한 교육 운영, 그리고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학습계약제’ 운영 등의 성과로 최근 5년 연속 인사혁신처 주관 우수 교육 훈련 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에서는 농업인실용기술력 강화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가장 중심적으
로 추진하는 것은 바로 귀농 교육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귀농은 단순히 농사를 짓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
존의 귀농을 틀을 깬 창업농이라 할 수 있습니다.”박 과장은 귀농을 새로운 농업인을 육성하는 차원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창업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귀농을 창업으로보고 창업매뉴얼과 소자본 창업의 원칙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귀농’에서 ‘창업’중심으로,
전통적 귀농개념을 탈피한 ‘농업농촌창업가’현장실습교육

박공주 과장과 전문교육팀의 김사균 박사가 진두지휘하는 신규농업인(귀농인) 현장실습교육은선도농가와 귀농연수생을 매칭 시킴으로써 선도농업인의 수십년 농업노하우와 현지적응력이 귀농인에게 전수될 수 있도록 하자는데 취지를 가진다. 얼핏 보면 평범한 귀농교육처럼 보인다.하지만 ‘귀농인의 창업역량을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의 모델을 진작 시킨다’는 점에서 여타교육과 차별화 된다. 실습교육의 핵심이 귀농이아니라 창업이기 때문에 귀농인은 농업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후 귀농인은 자신이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매달 창업실천 보고서 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에는 사업계획을 수행하 면서 선도농업인의 knowhow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귀농연수생의 경험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를 다룬다.

귀농인들이 작성한 사업계획서와 창업실천보고서는 현장실습교육이 마무리 되는 시기에 ‘나의 창업모델 이야기’라는 시간을 통해 습득한knowhow와 선도농가에서의 벤치마킹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창업모델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시
간을 갖는다.

특별기고, 귀농, 농업농촌 ‘창업’으로 거듭나기 -농촌진흥청 김사균 박사

귀농귀촌인 가구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00년 1,154호(100)에서 2014년 44,586호(3,864)로 급증하였고 완화될 기미는 적어 보인다. 귀농을 통한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도 의미 있겠지만 노후복지가 약한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지속적 소득활동의 측면에서 귀농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귀농은 삶의 질에 대한 추구이자 생태적이고 힐링을 통한 새로운 삶의 선택이다.

귀농인의 도시경험을 창업모델로 바꾸어낼 수 만 있다면 귀농정책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여러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귀농매뉴얼은 귀농절차를 귀농결심-가족합의-작목선택-영농기술-정착지물색-주택 및 농지구입-영농계획수립으로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개의 창업매뉴얼은 창업자분석-업종업태 분석 및 정보수집-사업성분석-사업계획수립-사업장 확정-사업개시를 창업의 핵심요소로 보고 있다.

최근의 흐름을 반영해 볼 때 기존의 귀농매뉴얼에 창업적 역량을 높이는 방안을 접목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창업자분석을 강화하는 것이다. 귀농을 실행하기 전에 창업자분석을 귀농인 스스로 설계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의미 있을 것이다. 귀농인은 자신의 창업모델을 구상하면서 어떤 업종(어떤 일을 할 것인지)이나 업태(어떤 경여형태로 일을 할 것인지)로 창업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귀농을 창업으로 보고 창업매뉴얼과 소자본창업의 원칙을 잘 지킨다면 귀농인들이 범하는 사업적 오류를 최소화 할 수도 있다. 이참에 귀농인이라는 표현과 함께 ‘농업농촌차업가’라는 개념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귀농(歸農)이라는 단어가 창업을 포괄하기에는 너무 좁은 개념이다. 창업철학, 창업기회탐색, 창업모델 제공이 강화된 귀농교육을 기대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귀농하겠다는 창업자의식으로의 무장이 최우선이다. 튼튼한 농업기술력에 창업정신을 다진 도전이 새로운 일자리 창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농업은 농업생산 뿐 아니라 가공유통, 외식과 농촌관광을 포함하는 종합산업이다. 교육, 오락, 복지, 치유, 친환경개선 등 광범위한 농업 농촌 서비스영역에서 새로운 농업창업 요소가 무궁무진하게 존재한다.

정부의존적 귀농이나, 묻지마 투자가 아니라 창업의 원칙을 지키는 귀농을 강추한다. 귀농이 창업관점으로 접근될 경우 농업부문을 넘어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 행정자치부 등 범정부적 협력과 연계가 가능하여 보다 심도 깊은 정책모델이 구현될 수 있으리라 본다.

<기사중략?